北도발 억제 ‘무력시위’…“美, 행동으로 억제력 보여줘”

▲ 한반도로 이동 중인 칼빈슨호 최근 모습./미 해군 홈피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가 오는 25일께 동해상에 진입해 북한의 대형 도발 억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쪽으로 항해 중인 칼빈슨호는 동해상에 도착하면 강도 높은 한미 연합훈련 등을 통해 대북 군사적 압박 차원의 ‘무력시위’를 펼칠 계획이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17일 “미국은 우리 정부와 칼빈슨 항모 전단이 참가하는 연합훈련을 협의 중”이라며 “칼빈슨호는 동해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애초 칼빈슨호는 싱가포르에서 출항해 15~16일께 한국작전전구(KTO·Korea Theater of Operations) 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칼빈슨호는 한반도 해역으로 오는 최단거리를 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 따르면 칼빈슨호는 지난 15일에도 싱가포르에서 서남쪽에 있는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을 지나갔다.

칼빈슨호는 북한이 김일성 105주년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전격 공개한 데 이어 북한군 창건 85주년을 계기로 6차 핵실험이나 ICBM 발사 등 대형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동해에서 연합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내주 초에는 칼빈슨호와 현재 일본 요코스카에서 정비 중인 로널드 레이건호(CVN 76)를 비롯한 현재 서태평양 해상 쪽으로 항해 중인 니미츠호(CVN 68) 등 3척의 항공모함이 한반도 전구(戰區·Theater)에 위치하게 된다.

한 전구에 항모 3척이 활동하는 것은 군사적 측면에서 이례적인 일로, 미국이 북한을 대하는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정부 소식통은 설명했다.

정부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가 행동으로 대북 억제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전 행정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동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해군 3함대의 지휘를 받는 칼빈슨호는 탑재된 항모비행단과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웨인 E. 메이어함(DDG 108), 마이클 머피함(DDG 112), 타이콘데로가급 유도미사일 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함(CG 57)과 함께 이동 중이다.

칼빈슨호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C-2A 그레이하운드 수송기, M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70여대의 항공기가 탑재됐다.

구축함(배수량 9200t급) 2척과 순양함(배수량 9600t급) 1척은 MK-41 수직발사 시스템을 갖추고 시스패로 함대공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SM-2 유도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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