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르도안 '승리' 선언.

한 영문 위키피디아 사용자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프로필을 편집하면서 그를 독재자로 규정했다.

그러나 이 편집본은 제거됐고, 해당 내용이 기록된 페이지는 1주일간 편집 접근이 차단됐다고 독일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이체벨레는 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터키 대통령제 개헌 국민투표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사용자는 프로필 첫 문장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독재자로 일컬었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을 독재자로 비판하는 것은 그 사용자만이 아니라고도 했다.

에르도안 정권이 작년 7월 실패한 쿠데타 가담세력 단죄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지금까지 군인, 경찰, 교사 등을 10만 명 넘게 해고하고 적어도 4만 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소개했다.

민주주의가 억눌리고 자유가 이렇게까지 위축된 환경에서 전날 치러진 국민투표 결과는 찬성이 반대를 불과 2.6%포인트밖에 앞서지 않는 박빙의 승부로 파악됐다.

터키 야권은 즉각 부정 투개표 의혹을 제기했다.

터키 개헌안은 예산, 의회 해산, 각료 임면, 판사 임명 등에 관한 대통령의 권한을 폭넓게 인정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4연임도 가능한 조건을 허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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