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에서 적발된 도박장 사건에 현직 경찰 간부 3명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중 1명은 도박꾼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1차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상습도박과 직무유기 혐의로 남부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박모(55) 경위를, 도박 방조와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동부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김모(52) 경위를 각각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0일 남구의 한 상가건물 3층의 사무실을 급습해 김 경위 등 21명을 체포했다.

현장에서 김 경위가 체포된 데 이어 그 다음날 박 경위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았다. 이후 수사과정에서 동부경찰서 소속 신모(58) 경감도 연루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신 경감은 도박장 개장자인 장모(59)씨에게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지난 13일 경찰에서 1차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다음날 추가 조사에 응하겠다던 신 경감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17일 오전 5시40분께 부산 남구의 한 산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범죄 혐의가 있는지와 대가관계를 확인하려고 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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