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웅산 수치 비판 글 실은 미얀마 주간지 표지.

미얀마에서 언론이 피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에는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와 군부 등을 비판해온 주간지 발행인이 무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6일 최대도시 양곤의 주간지 ‘디 아이언 로즈’(The Iron Rose) 사무실에서 이 잡지 발행인인 와이 얀 헨(27)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의 가슴과 배 등에는 15차례나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체 썩는 냄새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사무실에 가 보니 피해자가 의자에 앉은 채 숨져 있었다”며 “부검을 의뢰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발행해온 잡지는 주로 군 장성 및 군부와 연계된 기업인 등의 비위를 파헤쳐왔으며, 지난해에는 최고 실권자인 수치를 비판하는 글을 싣기도 했다.

당시 잡지는 외국 국적을 가진 아들 때문에 대통령이 되지 못한 수치가 사실상 지도자 노릇을 하고 있다면서 그녀를 ‘드론 대통령’이라고 비꼰 바 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수치가 이끄는 문민정부가 출범했지만, 언론인들은 끊임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의문의 죽음을 맞는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정부가 삼림 벌목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불법 벌목 행위를 취재하던 일레븐 미디어 그룹의 기자가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해 숨졌다.

또 최근에는 급진 민족주의 성향의 불교도들을 비판한 기자가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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