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있는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의 훼손을 막고 영구 보존을 위한 연구방안이 모색된다.  울산시는 훼손현상이 점차 심해지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하기로 하고 암각화학회, 학계 등 관련분야 전문가들에게 가장 적합한 보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의뢰해놓고 있다.  환경, 기상학, 토목공학, 역사학 등 암각화와 관련된 여러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물어 이달중순께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보존방안에 대한 방향을 설정한 뒤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울산시 이창걸 문화재계장은 "단순히 학술용역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구방안에 대한 결과로 공사를 할 수 있게 가설계안까지 제시되도록 할 예정"이라며 "암각화의 가장 바람직한 보존방안을 위한 방향을 여러 부문의 전문가의견을 물어 연구과제를 설정해서 용역의뢰 하겠다"고 밝혔다.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은 역사적인 문제뿐 아니라 지질, 기상, 토목 등 주변환경요인과 모두 관련지어진 문제이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요인들이 암각화에 미치는 영향에 따른 보존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지난해 8월17~18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암각화 국제학술대회에서 서울대 지질학과 김수진 교수는 풍화작용과 사연호 호수물의 장기간 침수와 배수의 반복현상으로 인한 암석의 파손이탈, 강도저하 등 훼손현상이 많이 관찰된다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처리가 급하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김교수는 보존대책으로 위쪽 산에서 반구대 암각화로 흘러드는 지하수를 차단하고 사연호수물에 잠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수벽을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장호수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은 유적주변의 경관훼손을 걱정하며 반구대와 천전리를 사적화해 옛 물길을 회복하는 것이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가장 적합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울산시에서도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 환경, 기상, 토목, 역사학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컨소시엄형태로 암각화 보존방안 용역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거의 대부분 물속에 잠겨 있다가 갈수기에는 드러나기 때문에 풍화작용으로 인해 표면이 떨어지는 등의 훼손이 가속되고 있어 보존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애정기자 lov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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