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층 이상 아파트 2500가구에
진압 장비 고가 사다리 2대 뿐
최대 17층까지만 접근 가능해
화재참사 방지 위한 대책 필요

최근 몇년 사이 경남 양산지역에 고층건물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고가 사다리차 등 고층 화재 진압에 필요한 장비는 턱없이 부족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9일 양산시와 양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양산시 전체 12만5453가구 가운데 9만2624가구(73.8%)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거주할 정도로 아파트 공급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공동주택 화재진압 장비인 고가 사다리차는 양산소방서와 웅상119안전센터에 각 1대만 있는 데다 이마저도 높이가 52m로 아파트 17층까지만 접근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18층 이상 고층 아파트의 경우 고가 사다리차가 닿지 않아 화재 등 위급 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양산지역 18층 이상 아파트가 화재에 무방비 상태인 것이다. 양산지역 전체 공동주택의 37.04%인 3만4305가구가 18층 이상이다.

양산시의 전체 가구의 공동주택 비율이 도내 지자체 중 매우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고가 사다리차를 최소 1대 이상 늘리고, 적어도 100m 높이의 고가 사다리차 구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양산에는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가 2491가구나 된다.

양산신도시 맞은편 중앙동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44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도 들어설 예정이며, 양산신도시와 중앙·삼성동 등 구도심지에도 2019년까지 10개 아파트 7538가구가 건립된다.

소방관계 전문가는 “화재참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0층 높이 아파트 접근이 가능한 고가 사다리 확보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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