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세청 2015 통계연보
불황 가시화·저가 수주 여파...제주도는 부동산개발붐 영향
총 부담세액 4배 가까이 늘어

 

조선업 불황의 여파로 울산의 법인 부담세액이 4년 전과 비교할 때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는 것이다.

반면 부동산 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제주의 총 법인세 부담액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20일 국세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울산에서 법인세를 신고한 기업은 8633개로 이들이 부담한 세액은 총 5242억원이었다.

법인 수는 2011년(6546개)보다 무려 31.9%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총 부담세액은 2011년 1조3435억원에서 61.0%나 급감했다.

울산의 법인세 총 부담세액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울산 다음으로 감소율이 높은 대전(-23.0%)보다 40%P 가까이 큰 셈이다.

울산의 법인 부담세액이 이처럼 많이 감소한 것은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조선업체들의 부진 때문이다. 울산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위치해 있다.

2015년 법인세 신고는 2014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매겨지는데, 2014년에는 세계적인 조선 경기 불황이 가시화되고 저가수주 여파로 조선업계가 몸살을 앓던 때였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2~3분기 조 단위로 역대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에도 1조5401억원 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으나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15% 줄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의 법인 부담세액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있는 경남의 경우 총 부담세액이 13.2% 늘어났지만, 4년 전보다 법인세 부담액이 증가한 10개 시·도중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반면 제주의 총부담 세액은 2011년 703억원에서 2015년 2541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무려 261.5% 증가한 것이다.

제주의 법인 수는 53.6%(4871개→7480개) 늘어 전국 평균 증가율(28.5%)의 2배에 달한다. 제주 다음으로는 광주 100.3%, 충북 60.8% 순으로 총 부담세액 증가율이 높았다.

한편 이런 가운데 조선업 불황으로 울산지역의 사업체 종사자 수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6년 10월 지역별 사업체 종사자 동향’에 따르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서울(418만3000명), 경기(384만9000명), 부산(108만9000명) 순으로 많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종사자 수 증가율은 세종(5.2%), 강원(3.2%), 제주(2.8%) 순으로 높았다.

반면 울산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00명(-0.3%) 정도 줄어든 43만5000명을 기록하며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는 같은 기간 무려 5000명(-5.3%)에 달하는 종사자가 줄었다.

고용부는 세종시와 강원도 등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영향으로 종사자 수가 증가했고, 반면 울산은 조선업 불황에 따라 종사자 수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차형석·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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