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협동조합 소속 12곳...시멘트업체 4곳 등 16곳

가격인상 수용 현장에 한해...사흘뒤부터 선별 공급 밝혀

▲ 20일부터 울산지역 레미콘업체 16곳이 가동 중단에 들어간 가운데 울주군의 한 레미콘 회사에 차량들이 멈춰서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지역 레미콘업계가 예고한대로 20일부터 3일간 레미콘 생산 중단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지역의 레미콘 공장과 차량은 일제히 멈춰섰고, 레미콘 생산 중단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공사 등 일부 민간 공사현장에서는 레미콘 수급이 안 돼 타설 작업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20일 오후에 찾은 울산 남구 매암동의 레미콘업체 현대광업(주)대원C&M 공장. 공장 내에는 30대의 레미콘 차량이 나란히 운행을 멈춘 채 서 있었다. 평소 같으면 레미콘 차량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레미콘 생산 소리로 시끌벅적 해야 할 공장은 조용했다. 레미콘 기사 A씨는 “(가동 중단으로)다른 기사들은 대부분 집에 있거나 사무실 등지에서 쉬고 있다”며 “(건설업체와)합의가 되면 당장 내일이라도 가동을 재개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원만하게 잘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울산지역에는 이 업체를 비롯해 대성레미콘 등 울산레미콘공업협동조합조합 소속 12곳과 쌍용양회, 한라시멘트 등 대형 시멘트업체 4곳 등 16곳이 일제히 가동을 중단했다. 이들 16곳에서 하루에 생산하는 레미콘은 약 2만㎥에 달한다.

울산레미콘협동조합은 “올해 1월부터 모래 채취가 중단된 남해 대신 서해에서 모래를 들여오면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건설사들이 가격 인상을 수용하지 않아 더는 경영악화를 견딜 수 없어 공장 가동을 일시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실력행사에 돌입한 것이다. 조합은 기존 레미콘 가격의 8.7% 인상 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건설업계에 6%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건설업체들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울주군 청량면 상남지구와 북구 송정지구 아파트 공사현장 등 울산지역의 일부 민간 공사현장에서는 레미콘 수급이 안돼 타설 작업 등 공사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조합은 오는 23일부터는 가동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나 단가인상을 수용한 공사현장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레미콘을 공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사태가 장기화될 시 건설공사 현장별로 일부 공사중단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울산시는 조속한 레미콘 생산 재개와 공사현장 차질 최소화를 위해 수습에 나섰으나, 레미콘조합과 민간 건설업체간의 사안이라 일단은 양측의 협의를 지켜본 뒤 중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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