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대학교 학생들의 작품 ‘감성의 기억’.

울산시와 울산 중구의 후원으로 경상일보사가 주최하는 ‘아트프로젝트 울산 2017(International Contemporary Art Project Ulsan 2017)’이 지난 22일 시작됐다. 행사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아트프로젝트 울산은 원도심 문화의거리와 갤러리에서 조각과 그림 등 다양한 현대미술을 선보이는 도심 속 미술전람회다. 2013년 이후 5회째 마련되며 대규모 거리미술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는 ‘안, 도시, 뜰’이라는 주제 아래 60여 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14개소에 140여 점의 미술품을 내놓았다.

▲ 공간속에 기쁨과 슬픔 등 8가지 감정을 담아낸 동아대학교 학생들의 작품 ‘88’이 중구 문화의거리에 설치되어 있다.

개막식에서 하성기 경상일보 대표이사는 “다양하고 수준높은 미술품이 문화의거리와 어우러져 예술의 향기를 피워내고 있다.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공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홍순환 예술감독은 “중구 문화의거리는 원도심의 역사·문화적 배경을 가진 곳으로 울산의 다양한 문화현상들이 공존하는 문화지구와 같다”며 “전국적으로 울산 문화의 거리를 홍보하는 동시에 새로운 유형의 국제미술제 모델을 구축해 미술도시 울산 중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의 거리에 이정윤 작가의 ‘On the edge’ 작품이 설치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울산방문의 해인 올해를 기점으로 아트프로젝트 행사가 더욱 성장해 울산큰애기야시장, 시립미술관과 연계된 미술관광도시 울산 중구의 브랜드 미술제가 되길 바란다”며 “2019올해의 관광도시 때는 원도심이 진정한 미술관광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 이혁발 작가가 ‘인생’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식후 축하공연으로는 이혁발씨의 1인 퍼포먼스 ‘인생’이 선보였다. 이씨는 놋그릇을 두드리거나, 낚싯대를 휘두르며 “인생은 순식간에 사라진다”고 소리쳤다. 찰라와 같은 삶의 질감, 그에 비해 긴 여운을 남기는 예술의 가치를 우회적으로 알려주는 무대였다.

▲ 가다갤러리를 찾은 관람객이 유주희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문화의거리 내 새로운 전시공간인 ‘아트 그라운드 hQ’가 올해 아트프로젝트를 통해 신고식을 치렀다. 운영자는 지역미술인이자 본보 필진인 기라영씨. 사진, 조각보, 설치미술을 한 공간에서 아우르는 공간연출과 빈티지한 갤러리 인테리어로 관람객의 눈길을 모았다.

▲ 22일 울산시 중구 원도심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아트프로젝트 울산 2017’ 개막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전시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주말을 맞아 시내로 나온 시민과 지역 미술인들로 문화의거리가 북적거렸다. 사람들은 팸플릿에 게재된 동선을 따라 10여 곳의 갤러리와 문화의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며 스탬프 투어를 즐겼다. 거리에 세워진 조형물은 자연스럽게 문화의거리 일부분이 된 듯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오영원 작가의 ‘미미크리­공존’, 이정윤 작가의 ‘On the edge’, 이상한 작가의 ‘풍경의 기억’, 동아대 학생팀의 ‘88’ 등은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았다.

○… 울산대 서양화 전공학도들의 공동작품 ‘Revive’도 눈길을 모았다. 버려지는 플라스틱 빨대로 상상식물인 가시없는 선인장을 만들었다. 이들은 “재활용품의 예술적 재생산을 통해 환경오염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자 했다. 시민들과 빨대를 활용한 열쇠고리를 만들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글=홍영진·석현주 기자 사진=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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