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세안 정상회의 경계 강화…경찰수장 “사건 터지면 경찰관들 삭발”

▲ 필리핀 남부 이슬람 반군 활동지역에 투입된 정부군.

필리핀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이 잇달아 인질을 참수하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강력한 다짐했다.

24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필리핀 남부 술루 주의 한 마을에서 군인 1명이 IS 추종 반군단체인 아부사야프에 의해 납치된 지 사흘 만인 23일 참수된 채 발견됐다.

아부사야프는 지난 20일에는 인질로 잡고 있던 어부를 참수했다.

이 무장단체는 지난 2월 말 독일인 요트 여행가의 몸값으로 3000만 페소(6억 8000만 원)를 받지 못하자 참수했다.

아부사야프는 필리핀 남부 지역을 거점으로 테러와 납치 등을 일삼고 있다.

아부사야프 조직원 10여 명은 지난 11일 필리핀 중부의 휴양지 보홀 섬에 잠입, 납치 행각을 벌이려다가 군경의 총격을 받고 6명이 사살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3일 이런 무장단체들을 ‘짐승’이라고 부르며 “테러범들보다 50배 이상 잔인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군에 반군 소탕을 지시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테러범들이 생포되면 그들의 간에 소금과 식초를 뿌려 먹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아부사야프를 비롯한 이슬람 반군들의 테러에 대비해 오는 28∼29일 마닐라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 대한 경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행사 기간에 경찰관과 군인, 보안요원 등 4만 1000여 명을 투입한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한 건의 사건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사건이 터지면 경비에 투입된 경찰관 수천 명을 삭발시키겠다며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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