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농협 권총강도 피의자가 총기를 숨겨둔 경북 경산의 한 하천 인근 관정에서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이곳에서 권총 1자루와 실탄 11발을 발견해 압수했다. 연합뉴스

범죄를 예방해야 할 자율방범대장이 강도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산경찰서는 24일 브리핑에서 경산 농협 권총강도 피의자 김모(43)씨가 2010년부터 사는 지역에서 자율방범대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올해 2월에 지역 자율방범대장으로 취임하기까지 했다.

다만 활동을 많이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방범대는 경찰과 협력해 범죄를 예방하고자 주민이 결성한 봉사조직이다.

취약지역을 순찰하거나 범죄 현장이나 용의자를 발견했을 때 경찰에 신고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한다.

범죄를 막아야 할 자율방범대장이 범죄를 저지른 것에 경찰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가족조차 그의 범행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한때 병원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2007년께 고향으로 귀농해 복숭아·대추 농사를 지었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평범하고 착한 가장으로 기억했다.

한 주민은 “성실하고 착해 전혀 그럴 사람이 아니다”며 “소식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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