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의원회관에서…劉 ‘완주’ 재천명

지지자들 “흔들기 그만둬라” 항의 방문…후보연대 다시주목
“대다수 후보 결정 존중 분위기”…바른정당 창당후 최대위기

바른정당이 유승민 대선후보에 대한 자진사퇴론 및 후보단일화 주장이 당내에서 제기된 것과 관련, 24일 의원총회를 개최해 대책을 논의한다.

바른정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후 7시 의원회관에서 의총을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유 후보와 당 소속 의원 간에 허심탄회한 토론을 통해 향후 여러 가지 선거운동과 진로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의총은 바른정당 총 33명 의원 가운데 김무성계 인사들을 비롯한 절반에 가까운 16명이 지난 21일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의총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 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 후보에 대해 자진사퇴에서부터 보수 또는 중도 후보 단일화 요구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인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유 후보에 대한 사퇴 건의와 안철수 후보 지지 선언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한국당내 비박(비박근혜)과의 연대도 거론했다.

김재경 의원도 22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유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단일화를 주장하며 홍 후보에게 “제의를 해라. 제의가 있다면 바른정당 내에서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과 함께 단일화에 화답하는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20일에도 유 후보와 홍 후보, 안 후보를 향해 단일화 논의 동참을 촉구한 바 있다.

이날 의총으로 유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 문제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앞으로 15일 남은 5·9 ‘장미대선’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바른정당이 갈등을 잘 정리하면 수습 수순으로 갈 수도 있지만, 파열음이 커져 의원들 가운데 일부가 이탈하면서 당이 쪼개지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유 후보는 이날 강원지역 유세를 마치고 의총에 참석할 예정이며, 후보 단일화는 없으며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강릉 유세에서 기자들에게 “제 입장은 분명하고, 제가 (서울로) 돌아가서 제 생각을 얘기할 것”이라면서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입장이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 생각에 대해서는 (그동안)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그동안 사실상 자신의 자진사퇴를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 요구에 대해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는 한편, 완주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

유 후보 지지자 70여명은 이날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를 항의 방문하고 성명을 통해 “유 후보를 흔들어대는 행위를 당장 그만둘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원과 국민이 뽑은 후보를 나 몰라라 하고 정치적 연명을 위해 또 다른 둥지를 찾으려 하는 것이냐”면서 “제 안위 찾기에 급급해 ‘후단협’ 같은 작태를 계속하면 국민은 당신들을 끝내 저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이날 의총에 대해 “초심만 생각한다면 당내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잘 설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적으로 토론은 하겠지만 결정은 후보가 하는 것이고, 후보의 결정을 대다수 의원은 존중한다는 분위기”라면서 “후보의 외로운 결정을 당이 존중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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