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식 (주)쓰리디허브시스템즈 대표이사 폴리텍대 울산캠퍼스 3D프린팅융합디자인과 겸임교수

‘페북 스타’ ‘베스트 BJ’ ‘인기있는 유튜버’ 등 이러한 단어들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내가 스스로 콘텐츠를 제작해서 배포하는 바야흐로 평범한 사람도 콘텐츠 하나로 스타가 되는 세상이다. 앞서 언급한 사람들의 출발점은 ‘프로슈머’라고 생각한다. ‘프로슈머’란 판매나 교환과 같은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사용하거나 만족하기 위해 서비스나 어떤 제품 또는 경험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앨빈 토플러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처음 등장한 신조어로,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이며 ‘생산적 소비자’라는 뜻이다.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 기술의 발전으로 소비자가 미디어를 통제하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 디지털 사회에서 대중은 수동적인 산업사회의 대중과는 달리 UCC 등에서 보듯이 능동적인 프로슈머로서 문화 콘텐츠를 창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같은 흐름 속에서 1인 방송이 우리에게 주는 득과 실은 무엇일까? 우선 첫 번째 장점은 참신하고 좋은 콘텐츠의 생성이다. 예를 들면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영상이 있다. ASMR이란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으로 바람이 부는 소리, 연필로 글씨를 쓰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을 제공해 준다. 힐링을 얻고자 하는 시청자들이 ASMR의 소리를 들으면 이 소리가 트리거(trigger)로 작용해 팅글(tingle, 기분 좋게 소름 돋는 느낌)을 느끼게 한다. 스트레스가 많은 수험생, 취업 준비생, 지친 하루를 달래고 싶은 사람들, 잠들기 어려운 사람들 등 ASMR로 안정과 평안을 얻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 가고 있다.

두 번째 장점은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71세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80대 아프리카 BJ 진영수 할아버지’ 같은 분들이다. 사람이 그리워서, 관심이 받고파서 시작한 방송 활동. 지금 그들은 젊은이들의 전유물 같이 느껴지는 SNS에서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물론 즐겁게 소통하며. 하지만 당연히 단점도 있다. 개개인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만큼 악질적이고 그저 자극적이기만한 콘텐츠도 많다. 욕설이나 성적인 발언, 근거없는 비방 등을 일삼으며 조회수 올리기에 급급한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 예를 들어 현재 아이유(IU)측에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지목한 BJ푸워가 있다. 아이유 성희롱으로 네티즌들의 도마에 오른 BJ푸워는 유튜브를 통해 방송을 진행 중인 유튜버로 “아이유가 나를 고소하면 오히려 영광이다”라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보인 바 있다.

또한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라는 이른바 ‘대신맨’ 같은 콘텐츠도 위험하기 짝이 없다.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대신 무엇이든 실행에 옮기는 놀이인데, 묻지마 폭행에다 자학까지 자랑인 듯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이런 것들이 거의 범죄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도 않으며 마땅히 제지할 방안도, 피해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보니 이들의 행동 수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 밖에도 비속어나 성적인 의미가 담긴 말들을 유행 시키고, 개념 없는 행동을 정당화 시키는 등 문제점은 계속 생겨나고 있다.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프로슈머가 될 수 있다. 사실 모든 경제에는 프로슈머가 존재하며, 개인 또는 집단이 프로슈머가 되어 스스로 생산하면서 동시에 소비하는 행위를 ‘프로슈밍’이라고 한다. 우리 모두 프로슈머로서, 스스로 자기 검열이 필요하지 않을까. 자부심을 가지고 긍정적인 면을 살리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경식 (주)쓰리디허브시스템즈 대표이사 폴리텍대 울산캠퍼스 3D프린팅융합디자인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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