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현지시간) 중국 랴오닝성 다롄의 중국선박중공업그룹 다롄조선소에서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 진수식이 거행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에서 들여와 개조해 2012년 9월에 취역한 첫 항공모함 랴오닝호에 이어 자국 기술로 또 다른 항공모함 건조에 성공함으로써 2척의 항모를 보유한 해군 초강대국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中 첫 토종항모 축하에 마오타이 대신 샴페인?…적절성 논란

중국이 26일 첫 토종 항공모함인 ‘001A형 항모’의 진수식 때 토종 축하주인 마오타이(茅台) 대신 샴페인을 사용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중국선박중공업그룹 다롄조선소에서 001A형 항모의 뱃머리에 샴페인 병을 부딪쳐 깨뜨리는 ‘샴페인 브레이킹’ 행사로 001A형 항모의 출범을 알렸다.

중국군이 전함 진수식 때 서양 전통인 샴페인 브레이킹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샴페인 브레이킹은 난파선 선원이 바다에 던지는 구원 요청 메시지가 담긴 병을 깨뜨림으로써 난파와 같은 불행을 피하기를 기원하기 위해 도입됐다는 설과 신을 기리려고 귀금속으로 만든 잔을 바다에 던지는 그리스의 종교적 전통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엇갈린다.

중국 관영 매체가 샴페인 브레이킹을 한 이가 누구인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군사전문가인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샴페인 브레이킹을 한다고 말했다.

다만 웡 회장은 “수백 개의 붉은 기를 도처에 설치한 중국의 진수식은 서방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매우 구식”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해군 군사전문가 리제(李杰)는 중국이 술병을 선박에 부딛혀 깨뜨리는 서양 전통을 도입한 것이 001A형 항모가 국제적 표준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첫 항모인 랴오닝함이 1988년 우크라이나 조선소에서 진수했기 때문에 전날 진수식이 중국의 첫 항모 진수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진수식 참석자는 토종 축하주인 마오타이가 아닌 프랑스 샴페인이 이용된 데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중국 누리꾼도 첫 토종 항모 진수식에 샴페인을 이용한 것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014년 7월 4일 퀸엘리자베스 항모 진수식 때 샴페인 대신 영국 위스키병을 이용한 것처럼 중국산을 축하주를 이용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중국이 대국으로서 마침내 자체적인 대형 무기를 가졌음을 선언하는 자리에 샴페인이 쓰인 것이 19세기 말 일본 해군에 패배한 굴욕적 역사가 떠오르게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001A형 항모가 중국 기술력과 산업 역량, 전반적인 전력의 상징이라며 서양 축하주가 사용된 것이 001A형에 적용된 기술이 완전 국산화되지 못한 것을 반영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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