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90.3%나 급증
조선·해양플랜트·엔진부문
2200억 이익 실현 안정 이끌어
미포조선은 영업이익 512억원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어

현대중공업이 조선업 불황속에서도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27일 공시를 통해 2017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0조756억원, 영업이익 61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당기순이익은 462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다소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개선돼 전 분기 대비 41.4%,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0.3%나 크게 늘었다.

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사업부문이 22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안정세를 이끌었다. 또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로봇, 정유도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조선부문은 건조 물량 감소로 매출이 다소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51% 증가한 127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기술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선박(가스선 등)의 건조 비중 증가, 공정 안정화 및 원가 절감 노력 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현대중공업측은 설명했다.

해양플랜트 및 엔진기계 부문 또한 해양 야드 효율화, 엔진 자재비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 94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로봇 등도 원가 경쟁력 강화와 인력효율화 작업 등을 통해 107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들 3개 사업부문은 지난 1일 각각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로 분사해 제 2의 도약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분할법인은 각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경쟁력 극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외 현대오일뱅크 등 기타 계열사는 판매량 감소 및 정제마진 축소에도 불구하고 약 3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14년부터 자산 매각, 경영합리화 및 사업분할 등 선제적인 경영개선 계획 실시로 안정적인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선 노력들이 5분기 연속 흑자로 이어진 만큼, 지속적인 경영합리화와 기술·품질 중심의 경영으로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수주실적에서도 회복세를 보이며 실적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누적 실적으로는 3년만의 최대치인 총 39척(23억달러)을 수주했다. 4월 한달 실적은 18척(9억달러)로 추가 5척의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주 문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업계 최고의 튼튼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서 일감확보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도 이날 공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이 512억2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856억600만원, 순이익은 359억3700만원으로 각각 전년비 13.9%, 28.2% 줄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 현대중공업 2017년 1분기 실적
구분 2017년 1분기 2016년 1분기 증감률
매출액 10조746억원 10조2728억원 -1.9%
영업익 6187억원 3252억원 90.3%
순이익 4623억원 2445억원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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