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22일 아트서커스 공연...화물 도착 늦어 첫날일정 취소
500여명 예약자엔 관람료 환불...공연료 절반만 지급 방침 세워

▲ 울산문화예술회관 전경

울산문화예술회관(이하 회관)의 대형공연 무대가 최근 갑작스럽게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공연을 기다려던 시민들은 아쉽게 관람을 포기해야했고, 회관 또한 공연배급사 등과 보상문제 협의를 진행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당공연은 아트서커스 ‘라 베리타’. 공연단체가 대관료를 내고 회관 시설을 사용하는 대관공연과 달리 이 공연은 회관이 울산방문의해를 기념해 야심차게 마련한 자체기획공연으로, 회관이 공연단체에 초청료를 지급하고 해당 공연의 관람티켓을 판매해 수익금을 만드는 행사였다.

이 공연은 원래 지난 21일, 22일 2차례에 걸쳐 대공연장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었으나, 아쉽게도 둘째날 공연만 치러졌고, 첫 날 21일 공연은 불과 이틀을 앞두고 전면취소됐다. 이유는 공연에 사용될 무대연출용 화물이 예정일에 도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관에 따르면 해외공연팀의 화물은 선박으로 독일을 출발, 중국을 경유해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하지만 중국 내 이동기간이 평상시와 달리 닷새나 길어지면서 전체적인 일정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관 관계자는 “최근 사드 배치와 관련한 분위기 악화에다 한진해운 부도 사태 이후 아시아 쪽으로 유입되는 화물의 정체현상까지 겹쳐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열흘이나 늦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회관은 지난 19일 홈페이지에 공연취소를 알리는 공지를 올리고 공연을 예약한 시민 500여명에게 티켓금액 1700만원 가량을 환불했다. 일부 시민들은 다음날 공연을 예약했으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일정상 관람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공연관람을 예약했던 이모(32)씨는 “울산에서 보기 드문 해외 유명공연팀의 무대라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갑작스럽게 공연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튿날 공연을 보려해도 일정이 맞지 않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회관은 화물 운송 지연으로 공연이 취소된 전례가 없어 공연료 지급을 두고 공연배급사, 공연단 등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번 공연팀의 2회 공연료는 총 5000여만원. 회관은 2회 공연 중 1회를 취소한만큼 공연료의 절반 가량만 지급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회관 관계자는 “공연단과 배급사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공연계의 전례에 따라 실제 공연분에 대해서만 금액을 지급하는데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세부 협의는 계속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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