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인한 원전 위험성 고조
인류공생 위해 대체 에너지 개발
전세계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때

▲ 김훈 경주전통한옥학교장

원자력과 대체 에너지 두 가지의 양면성이 존재한다. 그것은 빈부 격차 등 경제적 불균형에서 오는 계급적 박탈감과 환경 및 자연파괴다. 오늘은 이중에서 후자(환경 및 자연파괴)에 관해서만 다루고자 한다.

성경에 명시된 천지창조 이후 인간세계는 한 번의 대참사를 겪었다. 그것은 노아의 방주로 대변되는 물에 의한 쓸어버림이었다. 이후 많은 예언자들은 차후 종말은 불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굳이 예언자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가장 큰 핵심코드가 바로 원자력이라는 것에 의의를 제기할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원자력은 크게 두 가지로 쓰여 지는데 하나는 무기용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연료용이다. 상호연계성을 가진 이 둘은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안전보장이사회 회권국의 지위를 가진 5개국 이외에도 북한 등 국제 사회에서 힘을 갖고자 하는 많은 겉 다르고 속 다른 못된 나라들에 의해 무기화 산업화 되었고, 지금도 그것은 진행형이다.

다행히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원자력을 에너지원으로는 활용하고 있지만 무기로는 활용하고 있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 필자는 그나마 다행이라 여기는 원자력의 에너지원조차 결코 안전하지도, 경제적 효용성도 없음을 말하고자 한다.

첫 번째 이야기 해야 할 것은 안전성의 문제이다. 최근 경주 내남 인근지하에서 빈발했던 지진은 양산단층의 영향을 받았다. 그동안 쉬쉬 하고 있었지만 우리 국민들은 이제 우리나라도 결코 지진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다. 그것은 비활성 단층이라고 우겼던 일부의 학설을 뒤집는 활성단층으로서의 지진대가 한반도 전역에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진으로 인해 집의 일부가 파손되고 기와 몇 장이 떨어지는 개인의 재산 손실뿐만 아니라 고리, 월성 등 원자력 발전소의 파괴로 인한 예측하기조차 끔찍한 대재앙이 올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다.

경제가 지역이나 국가에 머물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미치듯이 이러한 재앙이 일어나면 그것은 전 지구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봤을 때 원자력은 미래의 에너지원으로서는 너무나 위험한 도구다. 국내뿐 아니라 인접한 일본이나 중국 역시 원전 보유국으로서 똑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고, 상호 밀접한 영향력을 미치는 주변국이다.

특히 최근 중국의 상황은 예의 주시할 만 하다. 현재 중국의 원전 현황은 가동 26기, 건설 23기 등으로 2020년이면 세계 3위의 원전 보유국으로, 2030년에는 110기의 원전을 가동하게 됨(중국관영지 차이나 데일리지)으로써 세계 1위의 원전 보유국이 될 전망이다.

특히 위험한 것은 우리나라가 양산단층과 연결된 지점에 원전이 있듯이 중국역시 후난, 안후이, 후베이, 허난 등의 내륙뿐만 아니라 광둥, 푸첸, 저장, 장쑤, 산둥, 라오닝 으로 이어지는 탄루단층이라는 활성 단층지역에 원전이 이미 건설되었거나 건설될 예정이라는 사실이다.

경제적 효용가치 역시 지난 8년간 해외 수주 실적이 단 한 건도 없는 한국형 원전으로서는 큰소리 칠 입장이 아니다. 이것은 전 세계에서 원전 건설비용의 3분의2를 무이자로 제공하는 나라는 러시아와 중국 뿐이라는 현실 앞에서 원전 수주의 핵심이 결국 돈이라는 사실 앞에서 모두 무기력해질 뿐이다.

중국에서 원전 사고가 나면 편서풍을 타고 12시간 안에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 도달한다는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나 세계 최초로 원전을 가동한 영국조차 중국 기업의 참여를 최종 승인(2016. 9) 등을 봤을 때 이제 원전은 우리에게 어떠한 명분도 실리도 없다. 원전을 반대하며 약간의 추위를 기꺼이 감수하는 식견있는 행동에, 태양광 등 대체 에너지의 개발과 지원에 힘을 모으는 행동에 전 세계적인 힘을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인류 공멸이 아닌 인류 공생의 삶이 보장된다.

김훈 경주전통한옥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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