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격하는 진종오.

‘사격 황제’ 진종오(38·KT)가 올해 첫 전국 대회인 제47회 봉황기 전국사격대회에서 4관왕에 올랐다.

진종오는 2일 나주 전라남도 국제사격장에서 끝난 10m 공기권총 남자 일반부 개인전 결선에서 244점을 쏴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또 강경탁, 한승우와 한 팀을 이룬 단체전에서도 총 1천74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날 주 종목인 50m 권총 개인·단체전을 싹쓸이한 진종오는 이로써 4개 종목을 모두 휩쓸며 세계 최고 명사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진종오는 이날 본선에서 591점을 기록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서도 초반부터 실수 없이 고득점 퍼레이드를 펼친 끝에 2위 김청용(한화갤러리아·241.8점)을 비교적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을 밟았다.

▲ 사격하는 진종오.

대한사격연맹의 한 관계자는 “본선에서 590점대를 쏘기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오늘 진종오가 591점을 기록했다”면서 “지난해 올림픽 3연패를 이룬 덕분인지 기록만 놓고 보면 선수 자신이 굉장히 편하게 쏜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작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후 국제사격연맹의 방침에 따라 20발에서 24발로 4발 더 쏘도록 바뀐 대회 결선 방식이 진종오와 같은 특등 사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본선 성적과 별개로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는 결선에서 초반에 좋은 점수를 내지 못하는 선수는 메달권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탈락했다.

성적이 나쁜 선수가 먼저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격발 횟수가 4발 증가하면서 선수들이 나중에라도 초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결선 경기에 임하게 됐다고 사격계는 분석했다.

‘슬로 스타터’에 가까운 진종오에게도 새로운 결선 방식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시즌 첫 전국 대회를 무난히 마친 진종오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예전 결선 방식이 좋긴 하나 격발 횟수가 늘어 시간적 여유가 생긴 점은 좋다”면서 “마지막까지 집중할 수 있도록 체력을 보완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진종오는 15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사격연맹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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