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
물리·약물·운동치료가 수술보다 우선
증상 심하면 신경·수핵 성형술 시행
적절한 치료법 전문의와 상담해 선택
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을 이루는 뼈 구조물로써 보행시 사람의 중심축을 담당한다. 부위별로 척추를 구분하면 맨 윗부분인 경추, 가슴에 위치하는 흉추, 허리에 위치하는 요추, 마지막으로 맨아래 골반뼈와 융합해 척추의 끝을 이루는 천추로 나뉜다. 경추와 요추는 흉추나 천추와는 달리 움직이는 가동관절이라 시간이 지나면 질병이 생겨 통증을 야기할 수 있다. 이중 대표적인 척추질환인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과 척추관 협착증에 대해 알아보았다.
◇척추관 협착증 상지마비 증상 동반하기도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에 있는 척추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척추 디스크는 섬유륜이라는 질긴 외부층과 수핵이라 불리는 연한 젤리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외상이나 퇴행성 변화 등에 의해 디스크 안에 있는 수핵이 섬유륜의 틈을 통해 빠져나가면 주위 신경을 압박한다. 또 그 주위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서 신경을 자극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추간판 탈출증이라 한다.
이에 반해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을 둘러싸는 척추관 자체가 좁아져서 생기는 질환이다. 척추관이란 척추에 터널처럼 나있는 파이프 구조를 말하는 것으로, 척추뼈에 나 있는 구멍들끼리 이어짐으로써 형성된 터널이라고 보면 된다. 이 터널로 신경이 지나가는데 척추관 협착증은 이 공간이 좁아서 신경이 압박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추간판 탈출증이 젤리같은 디스크 물질이 돌출돼 신경을 누른다면,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 주변의 인대, 뼈, 관절 등이 비후되거나 자라나와 척추관을 좁혀 신경을 누르는 것이다.
윤상협 굿모닝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척추관 협착증은 대개 요추에 병발하며 경추에서는 다른 종류의 척추관 협착이 발생하게 되는데, 후종인대 골화증이 대표적이다”며 “신경증상도 경추가 상위에 있기 때문에 상지마비 증상이 같이 동반되며, 증상도 더 심각한 경우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허리와 다리가 불편하면 의심해봐야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있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달리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덜했다가,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아파서 쉬었다가 다시 걸어가는 보행장해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하지 혈액순환 장애가 있을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수 있으므로 감별을 요한다. 경추에서 신경압박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상하지 근력 약화 증상이 조기에 심각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척추 질환은 통증이 심해 허리를 제대로 펼 수 없거나 걷는데 불편이 나타난다면 그 정도에 따라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바로 수술을 하기 보다는 일단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운동처방 등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환자의 절반 정도는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재발의 가능성은 항상 있으므로 일상생활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윤 전문의는 “우선 일상생활에서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소량의 진통소염제 복용 및 물리치료을 받게되면 상당수가 증상이 호전돼 일상생활에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는다”며 “하지만 증상의 정도가 심하고 CT나 MRI 촬영상 신경 압박증상이 심하다면 약물치료와 더불어 침습적인 경막외 신경 성형술이나 수핵 성형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적 방법으로는 신경압박의 위치나 증상에 따라 달라져 단순 추간판 절제술만 요하는 경우도 있으나, 광범위 신경 감압술과 척추 나사못을 이용한 유합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수술시에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하고 적절한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