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허가 16년 만에 ‘식사 후→식사 전’ 복용법 변경

▲ 아스피린프로텍트. [온라인의약도서관 자료사진 갈무리=연합뉴스]

심혈관질환 예방에 쓰이는 의약품 ‘아스피린 프로텍트’를 식사 전에 복용하도록 허가사항이 변경됐다.

바이엘코리아의 아스피린 프로텍트는 진통·소염제로 쓰이는 아스피린의 저용량(100㎎) 제품이다. 아스피린과 성분은 동일하지만 저용량 제품을 꾸준히 복용하면 혈전(핏덩어리) 생성을 막기 때문에 심근경색 등을 예방하고자 먹는 경우가 많다. 진통·소염에는 아스피린500㎎이 주로 쓰인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아스피린 프로텍트의 용법·용량이 ‘충분한 물과 함께 식전에 복용할 수 있다’고 바뀌었다.

아스피린 프로텍트는 2001년 국내 식약처 허가 이후 줄곧 식후 복용이 권장됐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변경됐다.

이는 식약처의 의약품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이하 중앙약심) 회의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앞서 바이엘코리아는 아스피린 프로텍트가 장에서 녹아 흡수되는 ‘장용정’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유를 들어 복용법 변경을 추진했다. 음식을 섭취한 뒤 복용할 경우 장이 아닌 위에서 녹아 위벽을 자극해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바이엘의 본사가 있는 독일에서도 해당 의약품의 복용 시점을 식사 전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에 중앙약심은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해당 안건의 타당성 여부를 논의해 용법·용량을 변경하기로 가결했다.

식약처에서도 아스피린 성분 의약품은 위장관 출혈의 이상반응으로 인해 공복에 투여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스피린 프로텍트의 경우 장용정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허가사항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중앙약심 회의 결과가 반영돼 아스피린 프로텍트의 허가사항이 변경됐다”며 “그간 식후 복용이 권장됐으나 앞으로는 식사 전에 복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식사 후 뿐 아니라 식사 전에도 복용할 수 있다는 의미의 허가사항 변경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프로텍트를 먹는 사람은 하루에 한 번 1정을 식사 전후에 복용하면 된다.

일반 가정에서 진통·소염제로 쓰는 아스피린의 경우 복용법 변경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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