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끝) 버킹모함 박세진 대표 

▲ 수제캠핑카 ‘버킹모함’ 박세진 대표가 자신이 직접 설계, 제작한 캠핑카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장태준 인턴기자

2011년 수제 캠핑카 경험 바탕 캠핑카 제작업체 창업
국내 지형·기후에 맞는 캠핑카 개발 올해 시판 예정
세계적으로 성능·품질 인정받는 캠핑카 만드는게 꿈

국내 캠핑 인구가 500만명을 돌파하고 캠핑시장 규모 역시 6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급격히 성장하면서 캠핑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신만의 캠핑카를 갖고 싶어하는 캠핑족이 늘면서 수제 캠핑카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지역에서 40대 부부가 수제 캠핑카 제작업이라는 이색 창업 아이템으로 창업시장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 울주군 웅촌면 대대리의 박세진(47) 대표는 부인 최경숙(46)씨와 함께 울산에서 유일하게 수제 캠핑카 제작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10년 넘게 해오던 의류 수출업을 그만둔 박씨는 2014년 수제 캠핑카 제작업에 뛰어들었다.

바다와 여행을 좋아하는 가족들을 위해 창업 전인 2011년 처음으로 수제 캠핑카 버킹모함 1호를 만들었다. 평소에도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취미로 가정에서 필요한 가구나 물건들을 직접 만들어 오던 그는 1년여의 연구와 개발 끝에 첫 캠핑카 완성한 것이다.

박 대표는 “오랫동안 해오던 의류 사업은 내리막길인데 반해 최근 캠핑과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레저산업은 성장세라고 생각해 캠핑카 제작으로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캠핑카란 야외에서 불편한 여행이 아니라 자연을 즐기면서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설계와 제작에서도 사용자의 편의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 숙박시설보다 집보다 편한 캠핑카를 만들자는 게 그의 지론이다.

최근 국내에도 캠핑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캠핑카 분야가 성장세지만 아직은 대부분 캠핑카의 원조 격인 유럽의 제품을 모방하는 데 그치다 보니 한국의 도로 여건이나 기후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박 대표가 제작하는 캠핑카는 외장재로 샌드위치 패널 대신 알루미늄 프레임 사용해 오랫동안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파손 시에도 부분 수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내부 공간도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단열에 신경 쓰고 온돌 난방을 설치했다.

그는 캠핑카 설계부터 제작까지 직접 하다 보니 기본 부품을 제외하고는 제작하는 캠핑카의 제원에 맞춰 부품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내부 수납장이나 테이블도 직접 나무를 깎고 다듬는 등 제작해 설치한다. 부품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다 보니 캠핑카 한 대의 제작 비용은 5000만원, 판매금액은 1억원 정도다. 그는 처음 제작한 1호와 2호는 완성도가 낮아 시중에 판매하지 않고 자체 운영중이다. 현재 제작중인 버킹모함 3호는 완성도를 높여 올해 안에 시판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 제품 개발에 더욱 힘써 버킹모함이 세계적으로 성능과 품질이 우수한 캠핑카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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