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뭉치에 붙인 ‘스티커 메모’ 사진, 한때 WP에 실려

▲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케이스 실러.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오랜 기간 사설경호를 맡아왔던 ‘숨은 실세’ 케이스 실러가 실수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휴대전화 번호를 노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실러의 역할을 다룬 11일자 워싱턴포스터(WP) 기사 첨부사진에서 노출사고가 비롯됐다.

사진은 실러가 서류뭉치를 들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을 걷는 장면이었고, 서류뭉치에 부착된 노란색 스티커형 메모에 매티스 장관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다.

한 독자가 발행된 사진에서 이를 발견하고 WP에 이를 알렸다.

WP는 곧바로 발행된 사진을 다른 사진으로 대체했다.

이어 해당 기자인 레이첼은 “(그 번호로) 전화를 거니, 음성 메일로 연결됐고, 그(매티스 장관)가 받았다”고 밝혔다.

실러는 트럼프 대통령 곁을 지켜온 ‘문고리 실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럼프 대선캠프 출신 인사는 “실러가 트럼프 팀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인물”이라고 전했다.

한번은 트럼프타워 밖의 시위자에게 주먹질해 세간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현재 실러의 직함은 대통령 부보좌역 겸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 관리책임자다.

뉴욕 토박이로 미 해군과 뉴욕 경찰(NYPD) 출신인 실러는 1999년 시간제 경호 요원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임시직으로 시작했다가 신임을 받아 2005년 트럼프 대통령의 사설경호팀 수장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이 대통령 경호를 거의 전담하면서 실러의 역할도 다소 바뀌었다.

오랫동안 맡았던 경호 업무에서는 한발 물러났지만, 비밀경호국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연락책 역할을 하면서 되레 영향력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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