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출장 1029경기 기록...트리플 더블도 8번 달성
18일 은퇴기자회견 예정

▲ 16일 삼성 주희정이 2016-2017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년간 프로농구 코트를 누볐던 서울 삼성의 주희정(40)이 유니폼을 벗는다.

삼성은 16일 주희정이 2016-2017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희정은 구단을 통해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한 농구선수 생활을 마감했다는 것이 아직 실감이 나진 않는다”라며 “선수 생활을 건강하게 마친 것에 대해 팬과 구단 관계자 모든 분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희정은 삼성과 협의해 지도자 연수를 계획 중이다.

이날 공식 은퇴를 발표한 서울 삼성 주희정(40)은 한국 프로농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불혹의 나이를 넘긴 주희정은 프로농구 출범 이듬해인 1997-1998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무려 20년간 코트를 누볐다.

총 1029경기에 출전해 최다출장 기록 보유자인 주희정은 2위인 원주 동부 김주성(688경기)보다 무려 331경기를 더 뛰었다.

그는 지난해 12월2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최초로 1000 경기 출전의 금자탑도 세웠다.

20년간 코트를 누비며 출전하지 않은 경기는 단 15경기에 불과하다.

통산 어시스트와 스틸은 각각 5381개와 1505개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3점 슛은 1152개로 2위에 올라있고, 득점과 리바운드는 각각 8564점과 3439개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선수 중 최다인 8번의 트리플 더블 기록도 갖고 있다.

주희정은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에 농구를 시작했다고 했다.

딱 30년 만에 농구공을 손에서 놓게 된 셈이다.

주희정은 무명이었다. 고려대에 진학은 했지만,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신기성 등 당시 내로라하는 스타 플레이어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에 2년 만에 고려대를 중퇴하고 일찍이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1997-1998시즌 원주 동부의 전신인 나래에서 첫 프로 무대를 처음 밟았다. 남들보다 나이가 어린 탓에 연습생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1년 뒤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주희정은 대학 때 못다 이룬 꿈을 프로에 와서 이루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슛을 보완하기 위해 홀로 남아 수백 개의 슛을 던졌다. 체력 훈련은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이에 프로 데뷔 4년 만인 2000-2001시즌 삼성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6년부터 두 시즌 동안은 KT&G에서 보냈고, 이후 2012-2013시즌부터 세 시즌은 서울 SK에서 활약했다.

SK에서 정규시즌을 우승하고도 통합 우승까지 차지하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주희정은 2016-2017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인 삼성으로 복귀했다.

시작은 나래였지만, 가장 오래 뛰면서 처음 우승 반지를 낀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는 평소 바람이었다.

그는 이번 시즌 삼성에 우승을 안기진 못했지만, 10년 이상 어린 후배들과도 밀리지 않는 당당한 선배의 모습을 보이며 코트에 작별을 고했다.

주희정은 오는 18일 KBL센터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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