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전력회사인 한성전기와 관련된 희귀자료들이 미국에서 국내로 돌아왔다.

한국전력은 한성전기의 미국 파트너였던 해리 보스트윅 가(家)로부터 관련 문서와 사진 등을 기증받았다고 17일 밝혔다.

한성전기는 1898년 1월 26일 김두승, 이근배 씨의 설립 청원을 농상공부가 인가하면서 만들어졌다.

당시 한성전기의 대부분 사업은 미국인 헨리 콜브란과 해리 보스트윅이 맡았다.

특히 보스트윅은 한성전기의 총지배인으로 사실상 경영을 총괄했다.

한전은 그동안 한성전기를 비롯해 한미전기, 경성전기 등 한국 전기회사의 역사를 복원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던 중 배재대 오진석 교수 연구팀과 미국 현지 조사를 통해 보스트윅 가문이 가지고 있는 자료를 찾았고, 이를 무상으로 기증받았다.

▲ 한성전기 로고가 들어간 편지지.
▲ 한성전기 전차 요금표(1900년 6월 6일).

이번에 가져온 자료에는 한성전기 설립과 관련해 고종황제와 콜브란·보스트윅 간 주고받은 편지, 1900년대 초 한성전기 본사 사옥과 동대문 변전소 사진, 당시 국내외 신문 기사 등이 포함됐다.

이날 전라남도 나주시 한전 본사에서 열린 기증식에는 보스트윅의 손녀인 웬디 새들러 씨가 참석했다.

한전은 조만간 해당 자료를 국민에게 공개하고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왼쪽)과 웬디 새들러.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