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타자 타율 0.421·출루율 0.556 맹활약

▲ 추신수(텍사스)가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전에 1번 타자로 출전,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제프 배니스터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기라도 하듯 1번 타자 자리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올렸다.

이번 시즌 세 번째 3안타 경기이자 두 번째 3타점 경기다.

추신수가 1번 타자 자리에서 쉴 새 없이 출루하면서 기회를 만들자 텍사스 공격도 술술 풀렸다.

텍사스는 필라델피아에 9-3으로 승리하고 8연승을 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천208경기 출전한 추신수는 1번 타자로 가장 많은 414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텍사스 이적 후에는 2번 타자로 더 많이 출전했다.

올해에는 7∼9번 등 하위 타순에 배치되는 날이 늘었다.

이날 경기로 추신수의 1번 타자 출전일 타율은 0.421(19타수 8안타)로 올라갔다.

출루율은 0.556이나 된다.

추신수도 최근 출전한 6경기 중 5경기에서 1번 타자로 출전하며 톱타자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신수가 외야수로 더 많이 출전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배니스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추신수가 외야에서 더 많은 경기에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 추신수는 지명타자로 26경기, 우익수로 9경기에 나섰다.

팀은 지난해 4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추신수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지명타자 행을 결정했다.

처음에는 거부감을 보이던 추신수도 결국에는 승복하고 이에 따랐다.

딜라이노 디실즈(좌익수), 카를로스 고메스(중견수), 노마 마자라(우익수)에게 주전 외야수를 맡기겠다는 계획에서였다.

그러나 선수들의 부상으로 팀 상황이 달라졌다.

고메스는 허벅지 근육통 때문에 6월 말에야 복귀할 수 있고, 복귀를 앞둔 야수 최고참 아드리안 벨트레가 당분간 지명타자로 출전해야 한다.

이에 추신수는 “송구나 뛰는 것 모두 전혀 문제없다. 언제든 외야에서 수비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추신수는 배니스터 감독에게서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날이 늘어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왼손 투수가 선발 등판하는 날엔 경기에서 빠지기 일쑤였고, 타순도 1번, 2번, 7번, 8번, 9번을 숨 가쁘게 오갔다.

추신수는 직·간접적으로 구단에 불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위치다.

그렇지만 그는 묵묵하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때를 기다렸다.

결국, 팀이 추신수를 먼저 찾는 순간이 왔다.

베테랑답게 인내했던 그에게 합당하게 주어진 열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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