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허용 방안 검토

▲ 한국 대학 졸업식에 등장한 히잡 쓴 졸업생.

미국과 캐나다 등에 이어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도 여성 경찰관에게 히잡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현지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암스테르담 경찰은 소수 민족 출신 경찰관을 더 많이 뽑기 위해 여성 경찰관에게 이슬람교도들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의 일종인 히잡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피에테르-얍 알베르스베르그 암스테르담 경찰청장이 밝힌 것으로 네덜란드 일간지 AD가 전했다.

네덜란드 경찰은 지난 2011년부터 복무규정에서 경찰관 복장을 하고 있을 때는 십자가나 히잡과 같은 종교 상징물을 착용하지 못하도록 했고, 겉으로 드러나는 문신이나 피어싱도 금지했다.

알베르스베르그 경찰청장은 “몇 년 전만 해도 생각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문신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이것(종교 상징물 착용 금지)도 바뀌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암스테르담처럼 다양한 문화가 있는 도시에서는 더 다문화적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뒷골목에서 발생한 암살문제를 해결하려면 그런 사회와 접촉해야 한다. 그러려면 다른 문화에 속한 희생자의 어머니와도 대화해야 한다”며 소수 민족 출신 경찰관 채용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암스테르담에서 새로 채용되는 경찰관의 절반은 이민자 출신이기를 바란다며 “(이슬람교도) 경찰 채용을 위해 경찰복을 입을 때 히잡을 허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 히잡 쓴 테헤란 세계여자체스선수권 대회.

이슬람교도 여성의 경우 히잡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 경찰 규정 때문에 아예 경찰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의 여성 경찰은 이미 히잡 착용을 허용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추세가 종교 상징물 착용을 허용하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경찰 내부에선 찬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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