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으로 내부인사 무게…원내대표 지낸 주승용 물망

▲ 국민의당 김동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선 참패로 어수선한 국민의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차기 비대위는 당을 수습하고 전당대회 개최까지 책임지는 ‘관리형’으로 가닥이 잡혔으며, 이런 기준에 따라 비대위원장은 내부 인사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7주년 기념식 참석차 18일 광주를 찾은 김동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당 소속 의원들은 현장에서 비대위 구성 방침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

김 권한대행은 광주시청 기자간담회에서 “당내가 좋은지 당외가 좋은지 논의했고 사람에 대해선 꼽지 않았다”며 “당내에서 한다면 관리형으로, 비대위 체제를 조기에 종식하고 전당대회를 열자는 의견 있었고, 당외에서도 좀 하자는 의견이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새 대표를 뽑을 전당대회를 정기국회 전인 8월 안에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위해선 당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전대 관리에 중점을 두는 것이 낫다는 쪽으로 중지가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혁신을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해 내부 인사와 공동 비대위원장 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짧은 기간에 적절한 외부 인사를 찾기 어려운 데다 ‘3개월짜리’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낮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됐다.

이에 외부 인사 비대위원장 영입을 위해 비대위 임기를 내년 1월까지로 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조기 전대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 16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지도부로 선출된 김동철(왼쪽) 원내대표가 주승용 전 원내대표와 손을 잡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관리형’과 ‘내부 인사’라는 조건을 고려하면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유력한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주 원내대표도 비대위원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얼마 전 신임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현재 당직이 없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내부에서 하게 되면 주 전 원내대표 얘기가 많이 나온다”며 “가능하면 다선·중진이 좋은데 원내에선 다른 대안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22일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운영 방침과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마지막으로 수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뚜렷한 이견 없이 의견이 모인다면 다음 날 당무위에서 비대위 구성안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그러나 막판 외부 인사 영입론 등이 거세게 제기되면 비대위 출범 일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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