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역대 최대규모, 여야 총출동

‘님을 위한…’ 9년 만에 제창

▲ 18일 오전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사진 위). 사진 아래는 2013년 열린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합창 순서에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대표, 강운태 전 광주시장 등이 자리에서 일어나 제창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색한 표정으로 일어나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정부 기념행사인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거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과 함께 5·18을 상징하는 노래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5·18 정신 계승,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정부인사, 여야정치권, 5·18 유공자·유족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5·18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기념식은 애국가 제창을 포함한 국민의례, 헌화·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기념공연,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방식으로 부른 것은 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문재인 정부는 광주 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 1987년 6월 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다”며 “새 정부는 5·18 민주화운동과 촛불 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헌법에 5·18 정신을 반영해 5·18 정신을 국민 전체가 공유하는 ‘정신적 유산’의 반열에 올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어 “새 정부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헬기 사격까지 포함해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또 “5·18 관련 자료 폐기와 역사 왜곡을 막고, 전남도청 복원 문제도 광주시와 협의·협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5·18 유가족의 추모사에 눈물을 흘렸다.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고 기념사까지 마친 뒤 이후 진행된 추모행사에서 아버지가 계엄군의 총탄을 맞고 숨진 날(1980년 5월18일)애 태어난 탓에 아버지의 얼굴도 보지 못한 김소형(37)씨가 추모글을 읽던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울음을 터뜨리자 객석에서 그 장면을 보던 문 대통령은 안경을 벗고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이어 김씨가 추모사를 마치고 퇴장하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위로 올라가 김씨를 안으면서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5·18 유가족의 아픔을 최대한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고, 유가족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으면서 눈물을 훔쳤다. 김두수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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