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우리 울산에서는 작지만 아주 신선한 행사가 하나 있었다. 태화강과 회야강에다 어린 연어를 방류한 것이다. 울산광역시의 "푸른 울산 가꾸기"를 선언하고 하천 수질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연어를 방류안 것이다.  연어는 부화 후에 2~3개월간 수질이 좋은 강에서 살며 바다로 나가기 위한 적응을 하고 5~8㎝ 정도가 자라면 동해를 거쳐 북태평양까지 이동하여 2년이면 45~50㎝, 5년이 경과하면 70㎝까지 크게 자란다. 3~5년생이 되는 해 10~12월에 암놈은 2~6천개의 알을 가지고 모천으로 회귀하여 암수가 필사의 노력으로 알을 낳고 수정을한 뒤에 장엄하게 일생을 마치는 냉수 종의 어종이다.  작년 2월에도 같은 행사가 있었으니 이르면 2003년 늦으면 2005년이면 태화강에 연어가 돌아올 것이다. 모천 회귀율이 1~2%에 불과 하다지만 태화강으로 연어가 돌아왔다? 얼마나 신선한 일일까?  태화강에서 산란하고 태화강으로 회귀하던 연어가 울산이 공업단지가 되고 강이 오염되면서 자취가 끊긴지 수십 년이다. 연어방류사업은 태화강에 오염이 줄어들고 앞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수질이 좋아져서 앞으로 3~4년 뒤면 연어가 다시 돌아와서 새끼를 치고 일생을 마치기에 과히 부족하지 않게 수질이 개선 될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업의 선구적인 도시로서 온갖 공해에 시달려온 우리 고장에서 지방 자치 단체와 시민들이 합심해서 태화강을 살려내고 연어를 맞이 한다, 이것은 분명히큰 사건이고 우리고장 환경 생태계에 희망의 이정표로 기록 될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생태환경을 생각하는 노력 없이 하는 일회성 행사라면 이 또한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최근에 태화강 수질이 조금 좋아졌다고는 하나 현재의 수질이 연어 치어가 바다로 나가는 힘을 기르는 적응 기간의 여건에 맞는 것인지 걱정되고 3~4년 뒤의 태화강 수질이 연어가 돌아올수 있을만큼 개선될 것인지도 의문이다. 이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남이 하니 따라하는 식의 일이 되어서 만에 하나 방류된 연어가 바다에도 못 나가보고 태화강에서 숨이 막혀 죽어 버린다면 이런 행사는 인간들의 부질없고 허영에 뜬 이벤트 적인 행사에 미물인 연어 새끼까지 끌어 들여서 제물로 삼은 것에 다름 아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연어 방류 사업의 후속조치로 지방자치단체와시민들이 범 시민적인 태화강 살리기 운동에 나서기를 제안한다. 특히 울산시는 태화강 생태공원 사업에 연어 회귀를 중요하게 고려했으면 한다.  연어떼가 회귀하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물론 연어가 돌아 왔다고 해서 그 강의 오염이 전부 없어진 것도 아니고 울산 시민의 소득이 팍팍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만큼 우리 주변의 생태계가 살아나고 강이 살아나면 물이 살아 나는 것이고 물이 살아나면 그 유역 사람들의 삶의 질이 향상 될 것이다.  연어 떼가 돌아오면 범 시민적인 환영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나는 돌아온 연어에게 큰절을 세 번쯤하고 싶다. 첫째 그 멀고 험한 여정에서 용감히 살아남아서 이곳 태화강을 모천으로 한 것에 대해서. 두 번째 연어 네가 돌아오므로 울산시민들이 태화강을 조금은 살렸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높혀 준 것에 대해서, 세 번째 네가 돌아와 알을 낳고 일생을 마치면 세파에 어깨가 꾸부정한 충청도 박씨, 전라도 김씨, 경상도 이씨가 태화강 둔치 포장마차에서 말로만 듣던 훈제 연어를 안주로 사람사는 이야기와 태화강의 네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을 고마워 하면서".  아! 이것이 어느 철 덜든 중늙은이의 때 이른 봄 꿈이 아니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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