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정부 시위대의 방화로 몸에 불이 붙은 청년이 뛰어가고 있다.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가 7주째 이어진 가운데 시위 소요 사태로 48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정부 발표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전날 서부 도시 발레라에서 무장괴한들이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사해 테란 아킬라르(23)가 가슴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총격으로 18세 남성과 50세 여성도 다쳤다고 검찰은 전했다.

비공식 집계로는 지난달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와 약탈 등 소요 사태 속에 최소 52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중도 우파 야권과 지지자 약 20만 명은 전날 반정부 시위 50일째를 맞아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의 길거리로 나와 경제 실정과 민주질서 억압 등을 이유로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일부 도시에서는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하는 진압 군경에 맞서 시위대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면서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반정부 시위대가 20대 청년의 몸에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정보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오르란도 피구에라라고 알려진 21세 청년의 몸에 불을 붙였다”면서 “전신의 80%에 1∼2도 화상과 여러 개의 자상을 입은 피구에라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예가스 장관은 “평화적인 반정부 시위에서 사람의 몸에 방화가 이뤄졌다. 광기가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하며 관련 동영상을 게시했다.

비예가스 장관은 특히 영어권 서방 언론이 모든 반정부 시위 관련 사망자가 정부의 강경 진압 속에 숨진 것으로 오도하고 있다며 반정부 시위대가 쏜 총탄에 다친 군경의 수가 사망자 수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고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가 전했다.

비정부 인권감시단체인 포로 페날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후 반정부 시위와 약탈 등 소요 사태로 인해 수백 명이 다치고 2200명이 구금됐다.

구금된 이들 중 161명은 군사재판의 판결로 수감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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