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무기 구매 추진…방위·경제협력 협정 체결 계획

▲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016년 11월 페루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때 만나 악수하는 모습.

필리핀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의 경제·방위 협력에 박차를 가하는 등 미국 일변도 외교정책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강화한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2일 오후(현지시간) 5일간의 일정으로 첫 러시아 방문 길에 오른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를 만나 정치·경제·군사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양국은 필리핀의 러시아산 무기 구매를 뒷받침하는 군사기술 협정을 맺을 계획이다.

앞서 러시아는 필리핀에 소형화기, 비행기, 잠수함 등 자국산 무기 제공과 합동군사훈련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11월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나 ‘한 정을 사면 한 정을 공짜로 주는 원플러스원’(One plus One) 조건으로 러시아산 소총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남부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연계 테러세력을 소탕하는 데 사용할 정밀 유도 폭탄을 러시아에서 구매하기를 원한다고 필리핀 언론이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는 200명 이상의 필리핀 기업인이 동행해 수출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양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기준 2억 2600만 달러(2530억 원)에 불과하며 이중 필리핀의 대러시아 수출액은 4900만 달러(549억 원)에 그쳤다.

필리핀은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자국의 주 생산품인 바나나를 비롯한 농산품의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라몬 로페즈 필리핀 무역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양국 교역과 투자 확대의 문을 열 것”이라고 기대했다.

작년 6월 말 취임과 함께 ‘탈미, 친중’ 외교노선을 rjfdjdhs 두테르테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자신의 ‘영웅’, ‘아이돌’이라고 부르며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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