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확장보다 기부에 힘쓰는 55살의 광산재벌…총재산 4조8000억원

▲ 22일 거액 기부를 발표하는 앤드루 포레스트(왼쪽). 할리우드 배우 러셀 크로가 옆에서 바라보고 있다.

“왜 거액을 기부했냐고? 아주 간단하다. 우리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의 기부왕’인 광산재벌이 새로 수천억 원을 쾌척했다.

그는 사업가로는 한창이랄 수 있는 50대 중반의 나이지만 사업 확장보다는 기부에 힘을 쏟으면서 호주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광산그룹 포테스큐를 소유한 앤드루 포레스트(55)와 부인 니콜라가 22일 4억 호주달러(3400억 원)를 추가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자리엔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호주 출신의 할리우드 배우 러셀 크로가 함께 자리를 했다.

호주 공영 ABC 방송은 이번 기부액은 호주에서 단일 자선 금액으로는 사상 최고액이며, 살아 있는 사람의 기부액으로도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포레스트는 “우리 부부는 기부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재산을 사회에 내놓기로 했다”며 “매우 운이 좋아 재산을 모을 수 있었고, 기부도 빨리 시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전에는 다소 지속 불가능한 사업 모델을 가져서 기부하기 위해 돈을 빌리기도 했다”며 “다행히도 지금은 철광석 부문의 강세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라고 덧붙였다.

포레스트 부부는 암과 고등교육, 기회균등 등에 대한 연구와 현대식 노예 종식에 각각 수천만 달러씩 나눠서 쓰도록 배정했다.

1994년부터 자원사업에 뛰어든 포레스트는 2003년 포테스큐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철광석 광산 업체로는 BHP와 리오 틴토에 이어 호주 3대 업체, 세계에서는 4대 업체로 성장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포레스트는 순재산이 57억 8000만 호주달러(4조 8000억 원)로 추정돼 호주 10대 부자에 포함돼 있다.

그는 재산 대부분을 생전에 사회에 내놓겠다는 뜻을 천명하는 등 기부에 관한 한 호주 내에서 손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2013년에는 단일 기부로는 당시 호주 최다인 6500만 호주달러(540억 원)를 모교인 서호주대학에 내놓는 등 이전까지 3억 호주달러(2500억 원)가량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의 딸 그레이스도 2012년 현대식 노예 종식을 목표로 ‘워크 프리 재단’(Walk Free Foundation)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턴불 총리는 이날 이번 기부에 대해 “호주 내 자선활동과 관련해 게임체인저”라며 “이는 호주 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천 명의 삶을 바꿀 것”이라고 환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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