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항 / 자료사진

UPA, 2016 울산항 통계연감
자동차·조선 경기 부진 여파
작년 180만t…2년 연속 감소
액체화물은 794만t 역대 최대

울산항의 환적화물 물동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환적화물은 화물의 하역·선적·물품보관과 관련해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수 있지만, 울산항은 전체 물동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조하다. 울산항이 환적화물 경쟁에서 인근에 부산항에 압도당하면서 환적화물 유치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22일 울산항만공사(UPA)가 발간한 ‘2016년도 울산항 통계연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항 물동량은 1억9761만t으로 전년 대비 3.5%(674만t) 증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울산항 전체 물동량의 81.8%를 차지하고 있는 액체화물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액체화물은 특히 석유가스 및 기타가스의 경우 지난해 794만t이 처리되며 2년전 2014년(370만t) 처리물량의 배 이상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액체화물 물동량은 늘어난 반면, 일반화물 처리 물돌량은 3597만t으로 전년 대비 6.4%(245만t) 감소했다. 울산항의 일반화물은 2013년 이후 2년 연속 증가해오다 지난해 큰 폭으로 줄었다. 차량 및 차부품, 기계류 및 부품, 선박 및 부품 등이 감소한 탓으로 자동차·조선업의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부가가치의 수익을 올리는 환적화물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울산항의 환적화물 처리물량은 180만t으로 전체 물동량의 0.9%에 불과했다. 이 마저도 대부분 액체화물이나 벌크화물로 컨테이너화물은 1만1000TEU에 불과했다. 지난해 부산항의 환적화물 처리 물동량이 1031만2000TEU인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미미한 셈이다.

환적이란 컨테이너가 최종 목적지로 가기 전 중간 항구에서 다른 배에 옮겨 싣는 것으로, 일반화물을 처리할 때보다 50% 이상 경제적 효과가 높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주요 항만이 환적화물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UPA는 2014년 2월부터 12억원을 들여 울산항 6부두 일부공간(14만5000㎡)을 확보해 연간 10만여대의 수출차량을 적재할 수 있는 야적장을 만들었지만, 글로벌 경기불황과 현대차 및 선사의 대내외적인 경영여건 악화로 환적 화물을 유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UPA 관계자는 “환적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인근에 부산항이 위치해 있는데다 액체항만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환적화물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지역산업과 연관된 자동차 환적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인센티브 지원 등의 시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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