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본부 방문, ‘러시아 스캔들’ 수사한 방첩요원 만나

▲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FBI 국장.

코미 전 국장, 상하원 증언 앞서 뮬러 특검 만날 가능성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선 해킹과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설을 수사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작성한 이른바 ‘코미 메모’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22일(현지시간) 뮬러 특별검사가 코미 전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기록한 메모 내용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코미 메모’는 코미 전 국장은 지난 2월 1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한 후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부적절’하다고 여겨 기록한 메모를 말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시 코미 국장에게 측근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둘러싼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지난 16일 보도한 바 있다.

뮬러 특검은 또 FBI 본부를 방문해 지난해 7월 이후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해온 ‘방첩(防諜)’ 요원들을 만났다고 CNN은 전했다.

▲ 뮬러 특별검사.

본격적인 수사를 위한 뮬러 특검의 행보로 보인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고, 이 경우 뮬러 특검은 코미 전 국장을 증인 자격으로 심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코미 전 국장이 ‘메모리얼 데이’(5월 29일) 이후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공개증언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뮬러 특검과의 사전 조정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 소식통은 CNN에 “뮬러 특검은 그 누구에 앞서 코미 전 국장을 심문하기를 원한다”면서 “하지만 뮬러 특검은 (이에 앞서) 수만 톤의 서류 검토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이는 의회 차원의 조사와 관련해 조사 초기에 많은 협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뮬러 특검은 자신이 수사를 주도하기 위해 상·하원의 조사와 관련된 인사들과 대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제이슨 샤페츠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코미 전 국장이 의회 공개증언에 앞서 뮬러 특검과 얘기를 하길 원한다면서 당초 24일 예정됐던 코미 전 국장의 하원 정부감독위 증언을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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