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합작 항공기 제조회사 상하이에 설립…120억 달러 투자

▲ 중러 합작 개발 대형 여객기 'C929' 모형.

중국이 자체 제작한 중형여객기 C919가 지난 5일 시범비행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항공굴기’에 시동을 건 중국이 대형 여객기 개발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23일 중국 제일경제망(第一經濟網) 등에 따르면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와 러시아연합항공사(UAC)는 합작회사인 중러국제상용항공기공사(CRAIC)를 상하이에 설립하고, C919 후속 모델인 C929 개발에 착수했다.

CRAIC은 앞으로 C929의 연구와 제조, 기술 개발, 마케팅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대형 여객기인 C929는 항속 거리가 1만 2000㎞로 C919보다 3배가량 길어, 태평양과 대서양을 횡단하는 장거리 노선에 활용할 수 있다.

좌석 수 역시 C919보다 100석가량 늘어 280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CRAIC는 이를 위해 여객기 내 통로가 한 개인 C919와 달리 통로가 두 개인 와이드 보디를 채택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120억 달러(한화 13조 4000억 원)가 투입될 예정이며,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반씩 투자금을 부담한다.

CRAIC은 2023∼2045년 전 세계 대형 여객기 수요량이 7000대를 넘어서고, 이 중 10%가 중국에서 소비될 것으로 전망했다.

CRAIC 관계자는 “조만간 C929의 초기 설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항공기 개발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첫 시범비행은 2025년에 이뤄질 예정이며, 첫 시범비행이 성공하고 2∼3년 뒤 첫 인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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