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한 일자리 상황판 모니터를 보며 일자리 현황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文 대통령 공약 1호 실행
“경제정책 시작과 끝 일자리”
실업률 등 18개 지표 표시
향후 국민과 공유도 추진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 대선당시 공약 1호를 직접 챙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비서동인 여민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한 뒤 상황판을 직접 조작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일자리로 시작해 일자리로 완성될 것”이라며 “오늘 상황판 설치를 계기로 앞으로 좋은 일자리 정책이 더욱 신속하게 마련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청년 실업률이 올해 4월 기준 11.2%에 달하는데 이는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정도다. 지금의 청년실업은 구조적인 이유라서 청년들의 고통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정부가 시장의 일자리 실패를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제가 대선 과정에서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집무실에 상황판을 설치해 매일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제가 일단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 약속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걸 통해서 나오는 성과, 실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배석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일자리위원회는 일자리 정책이 최고의 성장전략이자 양극화 해소정책이며, 복지정책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각 부처와 지자체 그리고 민간 부문과 협력해 좋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게 불과 일주일 전인데 벌써 상황판까지 만들어주셨으니 아주 수고 많이 하셨다. 할 수 없다. 속도전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고달프더라도 바쁘게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이 부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일자리 상황을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하실 수 있도록 상황판의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겠다. 앞으로 국민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대통령 집무실의 상황판을 함께 볼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일자리 상황판은 ‘일자리 양은 늘리고, 격차는 줄이고, 질은 높인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일자리의 양과 질을 대표하는 일자리지표 14개, 노동시장과 밀접한 경제지표 4개 등 총 18개 지표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일자리 상황을 나타내는 △고용률 △취업자수 △실업률 △청년 실업률 등의 지표가 표시되며,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지표로는 △취업유발계수 △취업자 증감 △창업(신설법인 수) △고용보험 신규취득 등의 수치가 표시된다.

일자리 질을 알 수 있는 지표로는 △임금 격차 △임금상승률 △저임금근로자 △비정규직 △사회보험 가입률 △근로시간 등이 나타나며, △경제성장률 △소비자물가 △설비투자 증가율 △소매판매 증가율 등 일자리에 영향을 주는 경제지표도 한눈에 알 수 있다.

한편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원회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국정기획위 기자실에서 진행한 정례 브리핑에서 “기획재정부가 6월 말까지 공공부문 일자리 충원 로드맵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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