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건강밥상’ 권명숙씨

▲ 울산시 남구 삼산동에서 한식뷔페 음식점 ‘권명숙의 건강밥상’을 운영하고 있는 권명숙씨가 자율배식대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장태준 인턴기자

28년간의 영양사 경험 살려
삼산서 3년째 한식뷔페 운영
신선한 제철 식재료 사용
필수영양소까지 고려해 조리
환자 등 하루 200여명 찾아
작년 착한가격업소로도 등록

울산시 남구 삼산동에서 3년째 한식뷔페를 운영하고 있는 권명숙(54)씨는 그녀의 이름을 단 ‘권명숙의 건강밥상’을 운영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반찬을 골고루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어 개점 초기부터 별다른 홍보 없이도 하루 200~250여명이 찾을 정도로 입소문이 났다. 지난해 그의 식당을 자주 찾던 손님의 추천으로 착한가격업소에 등록됐다.

권씨는 2015년 5월 식당을 열기 전 28년동안 영양사로 직장생활을 했다. 학창시절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해 지역의 한 중소기업에서 3년간, 남구 삼산동의 프라우메디병원에서 25년간 근무했다. 그는 3년전 더 늦기 전에 음식으로 내 일을 한번 시작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식당을 하기로 마음먹으면서 그는 영양사로 일한 경험을 살려 구내식당 분위기의 음식점을 꿈꿨다.

요즘에는 가정에서 식사를 잘 해먹지 않고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건강한 음식을 먹자는 취지였다. 권씨의 식당은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저염, 저당식을 지향해 성인병 환자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개인 접시에 음식을 덜어먹는 방식이어서 단골 ‘혼밥족’도 많다. 그는 “주변 밥집의 경우 1인 주문을 받지 않는 곳이 많아 혼자 밥먹을 곳을 찾다 우리 식당에 오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권씨는 저렴한 가격을 자신의 식당의 강점으로 꼽았다. 아침식사는 1인에 5000원, 점심·저녁식사는 6000원이다. 그는 저렴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위해 매일 아침 도매시장에 가 필요한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사용한다. 식재료는 제철 식품을 주로 사용하고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등 필수 영양소를 고려해 월별로 식단표를 짜서 운영한다.

직장생활을 하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도 있다. 아침준비를 위해 6시에 출근하고 저녁 식사시간 후 밤 9시가 되서야 퇴근하다보니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근무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육체적으로는 전보다 힘들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 즐겁다고 한다.

권씨 “개점 초기에는 아침 식사 손님이 서너명이 채 안될때도 있었지만, 꾸준히 우리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있어 그만둘 수 없었다”면서 “이제는 언제든 아침 장사를 준비한다는 것을 아는 손님들이 많아져 아침에도 20~30명의 손님들이 찾는다”고 말했다.

권씨는 식당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분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맛있게 잘먹고 간다고 인사하는 손님을 맞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음식을 맛있고 편하게 잘 먹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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