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등급 Aa1→Aa2, 중국 26개 국영기업도 한단계씩 낮춰

▲ 홍콩 도심.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중국 국영기업과 홍콩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25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중국 본토와 홍콩 간 밀접한 경제·금융·정치적 관계를 고려해 홍콩의 신용등급을 Aa1에서 Aa2로 한 단계 낮췄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홍콩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주식·채권 연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추가적인 신용도 하향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폴 찬(陳茂波) 홍콩 재정사장은 무디스의 등급 강등이 기계적이며 홍콩의 건전한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간과했다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찬 사장은 “일대일로 계획의 목적이 중국으로 투자를 유치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 협력을 촉진하고 상호 이익을 달성하려는 것”이라며 홍콩의 일대일로 참여가 기업 등이 새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돕고 홍콩 경제에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26개 중국 국유기업의 신용등급도 중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반영해 한 단계씩 강등했다.

등급 강등 대상 기업은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중국석유화공그룹(中國石化·시노펙) 등이다.

전날 무디스는 부채 리스크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 등의 이유로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내렸다.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은 내린 것은 1989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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