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용현 울산중부경찰서 학성지구대 순경

항상 교통사고 신고는 출동하는 경찰관들의 마음을 다급하게 하는 신고 중 하나다. 더욱이 사고자가 어린이라면 더욱 마음이 초조해진다.

우리나라 어린이 교통안전 사고 중 14세 이하의 사망자 수는 10만명 당 3.1명으로 독일 1.3명, 프랑스 1.3명 등 OECD 회원국 중 높은 수치에 해당된다. 더욱이 2014년 72명, 2015년 79명, 2016년 86명 등 어린이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점차 증가하고 있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보호자의 관심과 교육이 더욱더 절실한 상황이다.

먼저 가정에서는 간단한 교통안전 교육을 수시로 실시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해야한다.

어린이들에게 교통위반의 위험성을 알려주고, 녹색 신호등에서도 길을 건너기 전 우선 멈춰 주위를 살핀 후 오른쪽에서 손을 들고 길을 건너는 습관을 길러 줘야 한다. 공이 차도로 굴러가거나 길 건너편의 친구에게로 갈 때는 언제나 침착하게 일단 멈추는 습관을 갖게 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뛰어다니면 사고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버스가 지나간 후 횡단하게 하며, 멈춰있는 차는 항상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 또 자전거나 롤러스케이트를 탈 때는 꼭 헬멧과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타게 해야 한다.

교육보다 중요한 것은 어른들이 교통법규를 지키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다. 흔히들 ‘아이는 어른들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고 한다.

그만큼 어른들의 행동이 아이들의 행동 기준점이 된다는 것이다. 자식을 키우다보면 무심코 아이들 앞에서 내뱉은 말을 어느새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보고 놀란 경험이 적지 않을 것이다. 교통법규 준수도 이와 같다. 횡단보도에 서 있다 보면 다 큰 어른들이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주위를 살피다 무단횡단을 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런 어른들의 바로 뒤에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는 아이, 친구들끼리 모여 신호를 기다리는 아이 등 학교나 집에서 초록불이 들어오면 손을 들고 건너야 된다는 교육을 배운 그 아이들이 무단횡단을 하는 어른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 것인가. 어른들을 따라서 한 번 두 번씩 점차 교통법규를 어기다보면 규칙을 어긴다는 묘한 해방감과 스릴에 취해 반복적으로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대부분 어른들도 교통 위반을 어릴 적부터 시작해 지금에서는 당연한 듯이 법규를 위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나마도 자신의 몸을 제어할 줄 알기에 다행이지만 아이들은 자신들의 몸을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고, 차가 어느 정도의 속도로 어떠한 상황에서 들어오는지 알지 못한다.

아이들에게 교통안전교육과 더불어 먼저 모범을 보여주는 어른이 많아진다면 아이들의 밝은 미소를 더이상 잃지 않을 것이다.

류용현 울산중부경찰서 학성지구대 순경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