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설치미술제 개막 D-3...국내외 작가들 작업 구슬땀
화사한 봄꽃과 어우러져 장관...완성과정 즐기는 재미도 선사

▲ 박발륜 작가의 ‘두두 프로젝트’가 태화강대공원 꽃밭 속에 설치돼 있다. 김경우 기자

오는 6월1일 개막하는 ‘2017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의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주말부터 행사장인 태화강대공원으로 국내외 참여작가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작품이 세워질 포인트를 찾아 각자의 작업에 밤낮 없이 몰두하고 있다.

올해 태화강설치미술제에는 국내외 작가와 울산대학교 미술전공자 등 총 60여 명이 참여한다. 이들이 개별작업 혹은 단체작업으로 완성할 작품은 총 31점이다.

그 중 가장 먼저 제자리를 찾은 작품은 박발륜(Balloon Park·본명 박창식) 작가의 조각상이다. 그의 작품은 지난 주말 일찌감치 태화강대공원에 안착 해 방문객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앞으로 직진하려는 인체의 동작을 형상화하고 있다. 그 동안 발표해 온 ‘Do Do Project’(두두 프로젝트) 작업과도 연관 된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혼란과 불안, 불통이 만연된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 활기찬 몸놀림으로 첫 발을 떼는듯한 조각상 앞에서 그는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면서도 사회문제를 공유하고 개선점을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갖자는 의도”라고 설명한다. 그의 작품은 초록빛과 보랏빛이 혼재하는 꽃밭 한 가운데 놓여져, 나들이객들의 사진 배경으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일정에 늦을세라 해외에서 건너 온 외국인 참여작가들도 지난 주말 대거 합류했다.

총 13명의 외국인 참여작가 중 지난 주말 울산에 도착한 작가는 모두 7명. 유일한 여성작가인 미와 교코(일본)는 작품 ‘영원한 빛’(Eternal light)을 완성하기 위해 꽃밭 가장자리에 정육면체 실내공간을 만들고 있다. 그 속에서 그는 어둠과 대비되는 또다른 빛의 세계를 구현할 예정이다.

주로 자연물을 활용해 각종 지구환경문제를 경고해 온 브루스 컨클(미국) 작가는 작품에 사용할 돌덩어리를 직접 갖고 올 수 없어 울주군 두동면의 채석장에서 작품에 사용할 대형 돌무더기를 직접 구매했다. 그는 이번 미술제에서 현대사회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지적하고 삼림 황폐와 그로 인한 기후변화 등의 환경문제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이현희 태화강설치미술제 코디네이터는 “컬러풀하고 역동적인 작품들이 태화강대공원 산책길과 꽃밭 주변으로 하나둘씩 세워질 것”이라며 “완성된 설치미술을 감상하는 것도 좋겠지만, 개막 전부터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행사장을 지켜보는 재미가 설치미술제를 관람하는 또다른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EAF)는 지난 2008년부터 경상일보사가 해마다 주최해 온 울산지역 최대규모 국제미술행사다. 올해 설치미술제는 6월1일 개막해 6월11일까지 태화강대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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