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강사부터 초보까지 90명 출전
울산 최초 드론축구 눈길 사로잡아
‘안녕하세요’팀 접전 끝 우승 차지

▲ 울산시와 경상일보사가 주최한 ‘2017 드론페스티벌 인 울산‘이 27일 울산 태화강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드론축구 경기에서 참가자들이 드론볼을 이용해 경기를 펼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축구? 우리는 ‘드론’으로 합니다!”

경상일보 주최로 27일 태화강대공원에서 열린 ‘2017 드론(Drone) 페스티벌 인 울산’에서는 울산 최초로 ‘드론축구대회’가 선보였다.

색다른 볼거리와 박진감으로 행사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은 드론이 펼치는 축구대회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날 대회에는 드론 전문강사부터 난생 처음 드론을 접한 아이들까지 다양한 경력과 연령대의 참가자가 출전했다.

▲ 울산 태화강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2017 드론페스티벌 인 울산’에서 시민들이 전시된 드론 기체를 살펴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드론축구대회는 3명이 한팀을 이뤄 총 30개팀 90명이 출전해 열띤 경쟁을 펼친 결과 수많은 프로들을 제치고 10대 중학생들로 구성된 ‘안녕하세요’팀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일반 시민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드론축구는 본래 보호장비에 둘러싸인 드론공을 공중에 떠 있는 원형골대에 골인시키는 경기다. 하지만 이날 대회는 일반 시민들이 참가하는만큼 수준을 고려해 정해진 시간 내 경기장 중간에 위치한 테이블 위에 공을 많이 안착시키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울산 태화강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2017 드론페스티벌 인 울산’에서 시민들이 3D프린터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대회 초반에는 드론 조종이 익숙지 않은 초보들이 출전 해 경기내용이 다소 싱거운 감이 있었지만, 실력자들만 남게 된 본선부터는 섣불리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다. 총 6개의 드론공이 경기장을 동서남북 정신없이 날아다녔고, 테이블 공간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자리싸움도 벌어졌다. 테이블 위에 먼저 안착한 드론공을 상대편 드론공의 공격때문에 바닥으로 떨어질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여지없이 탄성이 터져나왔다.

치열한 접전을 거쳐 우승을 차지한 ‘안녕하세요’(윤남걸·김기정 이화중2, 안호진 신정중3) 팀은 “공격과 수비, 보조 등 각기 역할을 나눠 경기에 임한 것이 승리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교육청이 마련한 영재수업교실에 참가하면서 처음 만난 이들은 드론 조종을 시작한지 이제 막 2~3개월 된 초보였지만, 발군의 실력으로 드론 전문 강사진들로 구성된 출전팀을 물리치고 드론축구대회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 드론축구대회에서 수상한 ‘쇼윙교실’ ‘안녕하세요’ ‘개인 1’ 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남걸군은 “내가 조종하는 드론으로 상대방의 드론을 쳐내는 순간이 가장 짜릿했다”며 “팀원 모두 우승상품으로 드론을 가지게 됐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습해서 내년 대회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현장에서 팀을 꾸린 ‘개인 1’팀과 드론교실 학생들로 구성된 ‘쇼윙교실’팀이 각각 2등과 3등을 차지했다. 이우사기자
 

▲ 울산 태화강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2017 드론페스티벌 인 울산’에서 김기현 시장, 윤시철 시의회의장, 내빈들이 전시된 드론 기체를 살펴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드론대회 이모저모

드론체험장 쏟아진 인파로 인기 실감

○…드론스쿨 울산지사가 마련한 드론교육장과 체험장에는 참가자가 몰리면서 일찌감치 예약이 다 차버렸다. 이날 총 100여명의 참가자들이 드론 기본교육을 받고 비행연습, 장애물 통과 등의 드론체험을 즐겼다. 울산드론스쿨 문상화 팀장은 “드론을 날릴 때 프로펠러를 손으로 만졌다가는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며 “그리고 항상 자신의 시야 안에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날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연소팀 ‘신성초 F3’ 12강 좌절

○…드론축구대회에 참가한 ‘신정초 F3’ 양유성·김건오·이현석(신정초 3)군은 아쉽게도 12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본선에 진출한 최연소 팀으로 기록됐다. 양유성 군은 “본선에서 드론의 프로펠러가 부서지고, 또 한대는 중간에 작동이 멈춰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오늘 처음 드론조종을 해봤는데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드론축구 대중화 위한 친선경기 열려

○…이날 드론축구대회에서는 지난 2월 창단한 전주시 드론축구단(단장 김승수)의 친선경기도 열렸다. 이들은 국내최대규모 스포츠레저산업박람회인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에서 드론축구경기를 선보인 뒤 울산을 비롯해 전국단위 활동폭을 넓히며 드론축구의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드론으로 촬영한 울산명소 VR 감탄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VR(가상체험)기기로 즐기는 ‘울산명소항공VR’ 체험행사는 영남알프스에서 동구 대왕암에 이르기까지 울산 전역의 명소를 실제로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한 가족단위 참가자는 “단순 비행기기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드론의 쓰임새가 다양해 놀랐다. 아들과 함께 완구 단계의 드론 제작부터 시작해 전문 조종법까지 배워보려 한다”고 말했다. 홍영진·이우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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