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낮엔 태화강변서 작업 비지땀
밤에는 예술주제로 열띤 토론

▲ 2017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EAF 2017) 참여작가들이 27~28일 이틀간 신라스테이 울산에서 도시와 공공미술의 역할에 대해 담론을 펼치는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했다.

오는 6월1일 개막하는 ‘2017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EAF 2017·6월1~11일)는 어느 해보다 다양한 형태와 의미를 지닌, 수준 높은 현대미술의 신세계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미술제가 열리는 태화강대공원에는 세계 10개국 60여명의 작가들이 총출동, 설치작업을 마무리 하기위해 비지땀을 쏟고 있었다. 이들 작가들은 낮에는 작열하는 태양빛 아래에서 창작열기를 쏟아내고 밤에는 숙소에서 예술에 대한 열띤 토론을 이어간다.

지난 28~29일 신라스테이 울산에서 개최된 ‘TEAF 2017 아티스트 토크’에서 참여작가들은 올해 미술제 주제인 ‘천변만화’(千變萬化)와 실현과제인 ‘예술과 다양성의 융합’(Art and Dicversity Hybridizing)의 방법론을 두고 담론을 펼쳤다.

발표자인 브루스 콩클(미국) 작가는 “공해도시에서 생태환경도시로 전환된 울산에 작품을 세울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마치 마이다스 왕의 황금을 만드는 손처럼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황금빛 바위’를 태화강대공원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참여작가들은 지난 며칠간 행사장인 태화강대공원에서의 작업과정을 공유했다. 필립 구리에르(프랑스) 작가는 천막 아래 각종 기계설비를 갖춘 뒤 철제빔 기둥을 세운 뒤 다채로운 모양의 철판을 각 기둥 윗쪽에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개막일에 맞추기 위해 위험한 작업을 밤낮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도심속 공원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작품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뒤늦게 합류한 왕 하이유안(중국) 작가는 “초록 들판의 태화강대공원에 하늘, 구름, 태양, 물, 흙을 상징하는 5가지 색상의 천을 70m 길이로 펼치겠다”며 “다양한 현상이 공존하며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의미하며, 이번 주제와도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스칼 라콤(프랑스) 작가는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친근한 캐릭터를 풀밭에 세우는 작업을 소개했다. 그의 작품은 이미 99% 완성단계에 다다라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있다.

홍순환 TEAF 예술감독은 “설치미술제는 회화나 조각처럼 완성된 작품만을 전시하지 않는다. 전시공간에 맞춰 현장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작품은 바뀔 수 있다. 이 또한 다양성과 변화무쌍함을 대변하는 설치미술의 특징이니, 태화강대공원은 이미 설치미술제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경상일보가 주최하고 ‘2017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6월1일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6월11일까지 열린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