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차돌 나가사키 짬뽕-(무거동 04위로-엉클포크)

 

‘나가사키 짬뽕’은 일본 나가사키현의 전통요리다. 진한 육수에 고기, 어패류, 채소 등을 듬뿍 넣고 끓인, 일종의 면 요리다. 짬뽕은 중국집 대표 메뉴인데, 일본 지명인 ‘나가사키’가 붙은 건 에도시대 일본의 유일한 개항지, 나가사키의 환경과 연관이 깊다.

중국집 대표 메뉴이자, 일본 지명을 앞에 붙인 이 음식은 간편하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전문 식당이 울산 전역에서 성업 중이다. 울산시 남구 무거동의 ‘04위로-엉클포크’도 그 중 한 곳.

영업을 시작한 지는 올해로 4년 차. 수백여 곳 식당이 밀집한 대학촌에서, ‘4층 건물 꼭대기층’라는 공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울산대 앞 맛집’으로 자리매김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이기혁(40) 대표는 나가사키 짬뽕에 자신만의 레시피를 곁들인 새로운 퓨전 메뉴를 내놓고 있다.

그는 짬뽕 위에 올려지는 고명으로 차돌박이를 고집한다. 고명용 차돌이라고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라면 철칙. 센 불에 달달 볶아 불맛을 낸 뒤 불고기 양념으로 한번 더 맛을 낸다. 고소한 기름내, 짭쪼름한 양념맛, 쫄깃쫄깃 차돌의 식감이 식욕을 자극한다. 크림색 구수한 육수와 탱글탱글한 국수, 부드러운 홍합과 버섯류의 혼합이 조화롭다. 바쁘게 먹다보면 어느 새 커다란 대접이 비워진다.

여러 가지 레시피가 많지만 유독 차돌을 고집한 건 다분히 개인적인 선택이었다. 육식을 즐기고, 그 중 차돌박이를 가장 좋아하기 때문. 엉클포크를 개업하기 전, 10여년 간 또다른 식당을 운영하며 그 맛에 푹 빠졌고, 지금은 차돌 나가사키 짬뽕에다 차돌 크림 파스타, 차돌 신(辛)짬뽕, 매콤 차돌 리조또(볶음밥) 등 엉클 포크만의 독특한 음식 리스트를 다수 갖고 있다. 인테리어와 소품까지, 빈티지 한 매장 인테리어 또한 엉클 포크만의 개성이 돋보인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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