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수출액 일년새 17.68%↓
정유판매 순조…내수는 2.05%↑
현대車, 수출액 전년比 0.35%↓
그랜저 등 호조로 내수 10.45%↑
롯데그룹, 수출 늘고 내수 감소
SK, 수출·내수 모두 18~27%↑

울산지역에 본사나 사업장을 둔 10대그룹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수출금액이 전년 대비 줄어든 반면 내수 규모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롯데와 한화는 반대로 수출은 늘었으나 내수는 줄어들어 대조를 보였다. SK그룹은 수출과 내수 모두 증가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업 불황의 여파로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출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수출액이 30조4722억원으로 전년대비 17.68%나 크게 줄었다. 이 같은 감소폭은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내수는 9조9702억원으로 2.05% 소폭 증가했다. 이는 현대오일뱅크의 정유 판매 호조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해 수출액이 72조4159억원으로 전년대비 0.35%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에 비해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 등으로 올해는 수출 감소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수는 6세대 그랜저와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호조 등으로 전년대비 10.45% 증가한 5조228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그룹은 울산지역에 주력사업장을 둔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롯데BP화학 등 화학업종의 실적 개선으로 지난해 수출이 11조4479억원으로 전년대비 15.63% 증가했다. 한화도 화학분야의 호조로 전년대비 10.36% 수출이 늘었다. 반면 이들 그룹의 내수는 각각 9.99%와 5.80% 감소했다.

SK그룹은 작년 수출이 3조6566억원으로 전년대비 17.96% 크게 늘었고, 내수도 3조7959억원으로 27.47% 급증했다.

한편 지난해 상장기업의 수출금액은 431조4689억원으로 2015년의 442조6620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수 매출은 총 271조4340억원으로 전년(269조4024억원)에 비해 0.75% 증가했다.

수출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철강금속, 음식료, 의료정밀 순으로 각각 전년 대비 24.4%, 21.8%, 9.9% 증가했다.

내수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의약품, 섬유의복, 음식료 순으로 각각 전년 대비 8%, 7.3%, 4.3% 늘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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