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탈출증 증상과 치료

▲ 김대진 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가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내시경레이저 디스크제거술을 시술하고 있다.

서 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더 통증
요통환자의 90%는
비수술적 치료 가능
시간·후유증 줄여주는
내시경레이저시술 각광

걷기·자전거 타기 등
하루 30분 이상 지속
골프·볼링·테니스 등은
척추에 무리, 지양해야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A(38)씨는 주로 사무실에서 앉아 업무를 보는 시간이 많다.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A씨는 실시간으로 주가의 동향을 파악하고 거래하는 것이 주업무다.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도 예외는 없다. 사무실에서 자리를 떠나도 휴대전화로 동향을 체크하고 고객들과 소통하는 것이 일상이다.

그런 A씨에게 최근 허리통증이 찾아왔다. 평소에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힘을 쓴 적도 없는데, 부쩍 한쪽 몸이 저리고 허리를 굽힐때마다 통증이 생긴 것이다. 결국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A씨는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디스크는 대표적인 척추질환 중 하나로, 대개 중장년층에서 주로 나타났지만 업무와 학업 등으로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잘못된 자세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젊은 층에서도 허리디스크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연령에 관계없이 결코 방심해선 안될 디스크의 치료와 예방법 등을 알아보았다.

◇허리디스크 환자 5년새 22% 증가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이후 국내 입원 환자가 가장 많았던 질환이 디스크였다. 2015년 기준으로 5년 새 디스크 환자는 21.8%의 증가세를 보였다.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질환의 정확한 명칭은 ‘추간판탈출증’이다. 추간판(디스크)은 척추뼈 사이에 위치한 말랑말랑한 조직이다. 이 조직은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키고, 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한다.

그러나 외부의 큰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 추간판 내부에 있는 수핵이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면 주변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러한 상태를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라고 한다.

김대진 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허리디스크는 신경이 다리 쪽으로 뻗어나가기 때문에 대부분 허리가 아프고 쑤시는 증상과 함께 한쪽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것이 특징이다”며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계속 아프고, 허리를 앞으로 굽히거나 서 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더욱 통증이 심해진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내시경레이저시술로 근육 손상 최소화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약물,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된다.

요통환자의 90% 이상은 수술하지 않고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과 같은 방법으로 치료될 수 있다. 하지만 2~3달 후에도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개발돼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심하다면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하지만 전신마취와 피부절개에 대한 두려움, 시간적 여유 부족 등 여러 이유로 수술이 여의치 않다면 디스크 내시경레이저시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내시경레이저디스크제거술은 부분마취를 한 뒤 연필굵기(6~7㎜)의 가는 관을 삽입, 내시경을 통해 눈으로 확인하면서 레이저로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를 제거하는 시술이다. 허리힘의 근원이 되는 등쪽 근육을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고 뼈와 인대, 정상 디스크도 그대로 보존하며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의 튀어나온 부분만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김 전문의는 “기존의 절개수술에 비해 시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회복이 빨라 일상과 직장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또한 부분마취를 시행하므로 전신마취가 어려운 노약자, 당뇨병, 고혈압 환자도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바른자세와 운동으로 예방

이러한 허리디스크는 일상생활 속 몇 가지 습관을 바꾸는 것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첫째로 평소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오래 있으면 척추에 부담이 생겨 무리가 간다. 컴퓨터,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목과 허리가 일직선이 되도록 자세를 유지하고, 한시간에 한 번 이상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앉은 채로 다리를 꼬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앉는 것은 피해야 한다.

둘째로 허리 근육을 잡아주는 운동을 해야 한다. 척추건강에 좋은 운동은 빠르게 걷기, 낮은 등산, 자전거, 수영, 스트레칭 등을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반복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운동이 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나무에 등치기 등과 같은 충격이 심한 운동이나 골프, 볼링 등 몸통을 심하게 비트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며 “또 테니스나 축구같이 순발력이 필요한 운동은 오히려 척추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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