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EAF) 홍보대사 탤런트 이재용씨

▲ 현충일 휴일인 6일 태화강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우산을 쓴채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설치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경상일보 주관 TEAF 2년째 찾아
도심속 설치미술 두루 감상
“문화와 예술 어렵게 생각 말고
눈앞의 현상 그대로 받아들여
곁에 두면서 애정 갖고 지켜보면
문화도 관객도 진화…TEAF처럼”

“일상 속에 자리하는 예술의 장, 삶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문화의 향기. 이것이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갖는 가장 큰 의의라고 생각합니다. 그 취지에 적극 공감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요.”

경상일보가 주최·주관하는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EAF)’에 올해도 빠지지않고 2년째 찾고있는 탤런트 이재용(54)씨. 그는 드라마 영화를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천의 얼굴’ ‘연기의 신’ ‘씬 스틸러’로 불린다. 하지만 연기 뿐아니라 미술과 퍼포먼스 등 여러 영역이 혼재하는 현대미술에도 남다른 조예를 갖고 있다.

촬영 일정이 빠듯한 그가 굳이 1박2일에 걸쳐 울산에 머물며 TEAF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순환 TEAF 예술감독과의 끈끈한 인연도 있지만 그보다 “어렵사리 이어 온 지역문화가 좀 더 확장될 수 있도록 힘을 더하고 싶었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문화와 예술에는 장벽이 없어요. 누구나 누릴 수 있어야죠. 지도층 중에는 아직도 문화예술을 무슨 견장처럼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반드시 고쳐져야 할 부분 입니다. 다행히도 울산은 이런 귀한 행사가 지속되는 것을 보니, 시민들은 축복입니다. 어렵사리 가꿔 온 문화의 씨앗이기에, 화려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사업예산도 더 늘어나야 할 것입니다.”

▲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EAF)’에 올해도 빠지지않고 2년째 찾고있는 탤런트 이재용(54)씨. 촬영 일정이 빠듯한 그가 1박2일에 걸쳐 울산에 머물며 TEAF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어렵사리 이어오고있는 지역문화가 좀 더 확장될 수 있도록 힘을 더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동수기자 woo@ksilbo.co.kr

그는 11회째 맞은 올해 ‘TEAF 2017’ 개막식 참석은 물론 행사현장에 설치된 30여점의 설치미술을 지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두루 감상했다.

그가 미술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꽤 오래전 일이다. 부산대학교 82학번인 그는 재학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미술인과 함께하는 공동 작업에도 참여했고, 부산지역 미술매거진 <예술구상>을 창간한 뒤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부산바다미술제와 창원국제비엔날레에는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초청을 받기도 했다. 이후에는 갤러리 쿤스트 독의 운영위원이자 폐광에 예술을 불어넣은 정선 삼탄아트마인의 컨설팅단 일원으로도 활약했다. 현재는 부산시 중구가 원도심 내 일부 구간을 엔터테이너의 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예술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아요. 그럴 때마다 저는 고된 삶 속에서 잠시라도 존엄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간적, 시간적으로 ‘숨 쉴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답합니다. 도심 속 공원에서 열리는 설치미술제가 그런 공간인 것 같아 개인적으로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지역문화, 지역예술의 판도가 지금과는 좀 달라져야 한다며 이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개최되는 굵직한 미술축제 현장에서 그를 자주 만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관심있는 문화현장에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직접 참여하고 문화와 예술계에 종사하는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2017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를 찾는 관람객(시민)들에게도 신문지면을 통해 꼭 전할 말이 있다고 했다.

“문화와 예술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이론과 표현이 너무 심오하고 추상적일 지라도, 겁 먹을 필요 없습니다. 일단 내 눈 앞에 보이는 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고도 하지 마세요. 내 생각이 제일 중요한 겁니다. 작가의 의도는 그 다음이죠. 다만, 그렇게 ‘강심장’이 되기 까지는 늘 곁에 두면서 애정을 갖고 지켜봐야 하겠죠? 그래야 문화도, 관객도 진화합니다. 11년차 설치미술제가 이를 잘 증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