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공수 안정적 조합 이뤄...개막후 15경기 연속 무패행진
챌린지 신기록 달성하며 독주

▲ K리그 챌린지 경남FC는 15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12승3무로 개막 후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으로 챌린지 신기록을 수립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무패 행진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지만, 전반기 남은 3경기를 잘 마무리하겠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1위로 클래식(1부리그)에 직행하는 게 이번 시즌 목표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경남FC의 사령탑인 김종부(52·사진) 감독은 8일 올 시즌 선두 질주의 여세를 몰아 3년 만에 클래식에 복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금같은 페이스라면 경남이 챌린지 1위에 주어지는 클래식 직행 티켓을 차지할 가능성은 크다.

경남은 15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12승3무(승점 39)로 개막 후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이다. 15경기 연속 무패는 지난 2014년 대전 시티즌의 14경기를 넘어선 챌린지 신기록이다.

2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31)를 승점 8점 차로 따돌려 사실상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혔다.

김종부 감독은 정규리그 레이스의 반환점까지 3경기를 남긴 가운데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후반기에도 여세를 몰아 챌린지 1위로 2014년 이후 3년 만에 클래식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경남FC의 사령탑인 김종부(52·사진) 감독

김 감독이 클래식 직행 안정권으로 설정한 승수는 22승. 앞으로 남은 21경기에서 5할 승률만 올려도 22승에 필요한 10승을 채운다.

그는 “작년의 40경기보다 4경기 줄었지만 통상 22승에서 23승을 하면 승격했던 만큼 22승 정도면 클래식에 직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이지만 준비를 잘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남은 4월30일 선두로 나선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지만 무패 행진 중단 위기가 적지 않았다.

지난 4일 부천FC와 15라운드에서는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에만 두 골을 몰아쳐 2대1 역전 드라마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다행히 경남은 공수 모두 안정적이라는 게 믿는 구석이다.

지난 시즌 후 영입한 외국인 선수 말컹이 11골로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말컹은 4일 부천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어 5경기 연속 득점 행진 중이다.

여기에 경기당 평균 0.6실점의 ‘짠물 수비’도 경남 무패 행진의 숨은 동력이다.

김 감독은 “말컹이 꾸준하게 득점해주는 한편 브루노, 배기종도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수비도 작년에 비해 큰 변화가 없지만 선수간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로 제 몫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경남의 선두 독주의 원동력으로 김 감독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5년 12월 경남 지휘봉을 잡은 그는 작년 적지 않게 마음고생을 했다.

안종복 전 사장의 심판 매수 혐의로 작년에 시즌 승점 10점을 감점당하면서 8위로 밀렸기 때문이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 ‘4강 신화’의 주역이자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예선 2차전 불가리아전 동점골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보강과 철저한 준비로 1강 체제 구축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중하위권으로 밀린 수원FC와 성남FC가 후반기에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가 순위 판도 변화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날씨가 더워지면서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지는 경기도 나오겠지만 전술 변화로 3년 만의 클래식 복귀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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