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임 작가의 ‘TheSpace17’
경주보문단지에 자리잡은 우양미술관(옛 아트선재미술관)이 여름을 앞두고 특별기획전 ‘메타­스케이프(Meta-Scape)’을 마련한다. 전시 일정은 9일부터 8월31일까지, 관련 리셉션은 7월7일 오후 5시에 열린다.

메타(meta)라는 접두어는 그리스어를 어원으로, ‘초월하는(beyond)’ ‘그 뒤에(after)’와 같은 의미다. 한 단계 더 높은 인식단계를 지칭하기도 한다. 전시의 제목은 이번 전시가 메타적 풍경읽기, 즉 주변의 풍경(Scape)을 눈에 보이는 풍경으로만 묘사하지 않고, 상상력을 동원해 그 속에 작가만의 주관적인 사상이나 느낌을 표현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전시에는 총 1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풍경에 기반한 사유’를 공통분모로 하고 회화, 사진, 영상, 설치의 멀티매체를 통해 확장적 풍경을 제시해 온 국내외 주목받는 신진 및 중진작가들이다.

김순임은 경주지역에서 채집한 돌을 오브제와 연결시켜 미술관 2층 자연채광 공간을 점령하고 있다. 이명호의 사진작품은 사막 풍경 속 여백이 주는 현실과 가상 사이의 상상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이호인은 너무나 익숙한 풍경을 교묘히 낯설게 다가오도록 구현한 회화적 효과가 돋보인다.

박지향 큐레이터는 “단순 관점에서 접근한 작품을 뒤로 하고, 관람자의 상상력과 지각작용을 적극 독려하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메타적 해석이 주는 ‘유희’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