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퍼 창모가 노래 가사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SNS캡처.

래퍼 창모가 노래 가사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창모는 12일 오후 자신의 SNS에 “죄송합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몇 년 전에 썼던 가사가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줬다”면서 “철 없었던 시절의 불찰이며,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는 “문제의 가사들은 제가 스무살 즈음에 무료 공개했던 저의 아마추어 시절의 곡들로 이후 저 스스로도 제 어리석음을 깨닫고서 곡들을 내리고, 사과문을 개제하기도 했다”면서 “제 음악에 두 번 다신 그런 가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곡은 2013년 발표한 ‘Dopeman’과 2014년 믹스테이프로 발표한 ‘소녀’이다. 

창모는 ‘Dopeman’에서 “니들 랩 옷은 대구네 참사 난 니 페이에”라며 비방 가사에 대구 지하철 참사를 인용했다. 

또 ‘소녀’라는 곡에서는 “그 덕소X 한번 XX 싶다고”, “덕소고 초록 핑크 교복 입고” 등 자신의 모교 여학생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했다. 

힙합 가수들의 가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에는 래퍼 키디비가 자신을 대상으로 성적 모욕감이 드는 가사를 쓴 래퍼 블랙넛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래퍼 스윙스도 최근 ‘불편한 진실’이란 곡에서 고 최진실과 최진실의 자녀들을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비윤리적 가사 논란이 제기되자 최근 여성민우회는 ‘미디어씨, 여성혐오 없이는 뭘 못해요?’ 라는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특강의 첫 주제는 ‘힙합’으로 힙합 가사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날 강사로 참석한 대중음악평론가 블럭은 “(래퍼들이) 자신의 강함을 증명하기 위해 가장 많이 쓰는 방법 중 하나가 약자를 때리는 것이었다”며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솔직함과 사회에서 통용되는 솔직함은 다르고, 그래서 (그런 가사들은) 보고 듣는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사로써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되, 그것을 ‘잘’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내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와중에 멋을 가지는 게 ‘힙합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공격하는) 아무 말을 뱉으며 ‘나 멋있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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