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에서 제일 싼 프랑스

동네에서 제일 싼 프랑스
서정학 지음
문학과지성사
108쪽/ 8000원

1995년 등단한 시인 서정학(46)이 19년 만에 낸 두 번째 시집. 시인에게 시 쓰기는 ‘입안에서 오물거리며 씨를 멀리 풋, 뱉는 것처럼 제법 몰지각한, 개인적인 또, 그런 일’(제일 앞자리엔 채리가 앉는다)이다. 34편의 시는 중력을 거부하듯 시라는 장르의 문법과 관행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다. 사소한 일상을 무심하고 재치있는 언어로 기록하다가, 어느새 외계인을 만난다. ‘번개가 번쩍, 쳐서 물에 잠긴 볼품없는 거리를 비추었다./ 나는 하늘을 보며 프랑스,/ 라고 외쳤다.// 깜짝 놀란 병이 턱, 소리를 내며 물속으로 떨어졌다.’(그래도, 프랑스, 부분)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